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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둔화에도 고용 시장 강해… 국채금리↑주가↓ [뉴욕 증시]

기사입력 : 2022-06-0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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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S&P500‧나스닥 모두 하락세

노동부 “비농업 고용 39만명 증가”

연준 부의장 “긴축 중단 근거 없다”

머스크 직원 감축 발언에 테슬라↓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오후 12시 44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288.10포인트) 밀린 1만2028.80을 나타내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이미지 확대보기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오후 12시 44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288.10포인트) 밀린 1만2028.80을 나타내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지난달 미국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측보다 크게 웃돌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반면 주가는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오후 12시 44분 현재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288.10포인트) 밀린 1만2028.80을 나타냈다.

이어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는 1.48%(61.74포인트) 하락한 4115.08로 집계됐으며,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는 전장보다 0.85%(284.10포인트) 내린 3만2964.18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9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The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32만8000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 확산하기 전인 2020년 2월 실업률(3.5%)에 근접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당시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최저치였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4% 올랐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4월(5.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와 접객 8만4000개 ▲전문 서비스업 7만5000개 ▲운송 및 물류 4만7000개가 증가했다. 리테일(Retail‧영업) 부문은 유일하게 일자리 6만1000개가 줄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고용 시장이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가 9월 이후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표가 발표된 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고, 주가는 내림세를 걸었다. 10년 물 국채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직후 3%에 육박하는 2.98%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날 2.91% 수준에서 더 오른 것이다.

반면 뉴욕 증시는 앞서 언급한 대로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 시장이 탄탄하다고 증명된 만큼 향후 연준이 강력한 긴축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투자자 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레이얼 브레이너드(Lael Brainard) 연준 부의장도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근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6월과 7월 두 차례 0.5%포인트(p)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일각의 시선을 차단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 역시 연준이 긴축 강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는 근거 자료가 됐다.

한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46%(65.55달러) 떨어진 709.45달러(약 88만4700원)로 700슬라도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같은 업종인 루시드 그룹(Lucid Group Inc)과 리비안(Rivian) 오토모티브 Class A 주가도 각각 6%, 4%가량 낮아졌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이날 직원의 10%를 감축하고, 채용을 전면 중단하자고 임원들에게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머스크는 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느낌이 매우 나쁘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 발언은 앞서 ‘월가(Wall Street)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앞으로 최악의 경제 충격이 닥칠 수 있음을 경고한 이후 나왔다.

다이먼은 이날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전엔 경제에 먹구름(Storm Clouds)이 있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허리케인(Hurricane)으로 바꿀 것”이라며 “현재로선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그 허리케인이 규모가 작을지, 아니면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와 같은 초대형 폭풍일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향해 “스스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며 “JP 모건은 매우 보수적으로 (경제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디는 지난 2012년, 당시 뉴욕을 포함해 미국 동부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wrence Douglas Fink) CEO도 전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망 충격으로 수년간 높은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시장에 공포가 더 많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직언한 바 있다.

현재 대형 기술주인 애플(Apple‧대표 팀 쿡)은 3.75% 떨어지고 있으며, 알파벳(Alphabet‧대표 선다피차이)과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주가도 3% 내외로 하락 중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쭉 내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17%, 0.23%씩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 50 지수도 0.30%(11.47포인트) 떨어진 3783.66에 거래를 끝냈다.

영국 런던증권 거래소(LSE‧London Stock Exchang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의 우량 주식으로 구성된 FTSE 100 지수는 이날 ‘봄 은행 휴일’(Spring Bank Holiday)을 맞아 휴장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West Texas Intermediate) 7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39%(1.61달러) 오른 배럴당 116.87달러, 8월 물 브렌트 유(Brent oil) 가격은 전장 대비 1.78%(2.09달러) 상승한 배럴당 119.70달러를 나타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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