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토큰화(Tokenization) 시대가 정착하면 수탁(Custody, 커스터디) 단계는 단순 보관에서 하나의 디지털 인프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통적인 기관 중심 자산 수탁에서는 은행이 주축의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으로 영역이 확대되면 증권사에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인프라 길목에 '수탁'…은행 독점에서 탈피
6일 웹3 전문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는 올해 5월 발표한 '2026년 한국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지형(Korea Web3 Institution: 2026 Landscape)' 리포트에서 "지금 국내 기관들은 규제가 완전히 확정되기 전 주도권을 잡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진영을 구축하는 중이다"며 "현재 경쟁은 스테이블코인, STO, 수탁(보관)이라는 3대 전선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단순 업무협약(MOU)을 넘어 실제 사업 영역, 거래소 지분 인수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타이거리서치가 추적한 150개 기관에서 196건의 협력 관계가 나왔다. 이와 관련 타이거리서치는 "아직 시장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는 허브(hub)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STO 표준 주도권,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수탁 시장 등 핵심 금융 인프라 길목을 선점하기 위한 진영 간 물밑 경쟁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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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토큰화 예금, 스테이블코인 등에서는 은행이 기존 커스터디 업무에서 확장성이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면, 토큰화 된 주식, 채권, 특히 STO 보관이라면, 증권사가 보다 선도적 위치를 점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투자자 계좌 지갑(월렛) 서비스, 스마트계약 기반 배당 지급, 의결권 행사 등에서 증권사들이 축적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에서는 전통 금융기관과 기술 인프라 기업의 맞손도 진행형이다.
글로벌 최대규모 수탁은행인 BNY,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등은 토큰화 시대에 맞춰 수탁 업무를 디지털 자산까지 넓히고 있다. BNY의 경우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과 협업하고 있다.
"토큰증권(STO), 자본시장 구조·기능에 변화 동력"
오는 2027년 2월 국내에서 본격 시행되는 토큰증권(STO)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 제도 도입과 향후 시장변화' 리포트(2026년 3월)에서 "토큰증권 제도 도입은 단순히 새로운 증권 발행, 보관, 결제 방식이 등장했다는 의미만 지니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에 기반해 증권의 발행, 유통, 보관을 일원화시키게 되는데, 이는 증권발행부터 거래, 청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이 통합됨을 시사한다"며 "전통적 방식으로는 각 절차가 분리돼 있고 독립적 주체들이 각각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는 게 일반적인데, 반면 토큰증권은 증권거래의 후선업무까지 통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갖고 있고, 디지털 결제 수단과 연계될 경우 실시간 총액 결제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 선임연구위원은 "토큰증권이 새로운 증권 발행 형태로 시장에 무리 없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진보된 기술의 도입과 더불어, 증권의 발행, 유통, 보관, 청산,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존의 자본시장 인프라와 정합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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