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태윤 기자] 한국수출입은행(행장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은 총 15억 유로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한국계 기관의 유로화 공모 사상 최대규모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투자심리 혼돈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유럽금리 인상 전 최적의 타이밍을 포착해 발행했다는 것이 수은 측 설명이다.
수은은 "유로화 본드 발행 성공으로 국내 최대 발행사의 위상을 수성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올해 초부터 금융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위축됐던 국내 채권 발행기관들도 수은의 본드 발행 성공에 안도하고 추가적인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만기 2년 변동금리채(FRN) 5조5000억 유로, 만기 3년 6개월 고정금리채 9억5000억 유로로 구성된 듀얼 트랜치 구조로 발행됐다. 듀얼 트랜치 구조란 만기 혹은 금리 조건이 다른 두 가지 종류의 채권을 동시 발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만기 2년 변동금리채는 수은이 유럽시장에서 처음 발행을 시도한 형태의 채권으로, 기존 수은 투자자군이 아닌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얻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겨냥했으며 그린본드(Green Bond)로 발행됐다.
금리는 유럽 기준금리인 유리보(EURIBOR) 금리 3개월물에 0.1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유로 리보가 마이너스 수준임에 따라 실제 발행 쿠폰 금리는 시장 관행대로 유로 리보금리에 1%포인트를 더한 수준으로 설정하고, 발행 시 투자자들에게 투자자금의 0.85%(금리차)×2(2년) 만큼을 일시에 받는 방식이다.
만기 3년 6개월 고정금리 채권 금리는 유로 미드스왑에 0.2%포인트를 더한 연 1.436% 수준이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국내 수출기업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수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대규모 이차전지 생산시설사업 등에 직접 투입될 예정이다. 수은은 국내 기업이 수주한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설비(ESS) 구축사업, 헝가리 이차전지 생산설비 사업 등 다수의 유로화 소요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가장 친숙한 한국계 발행사로서 금융위기 등 불확실성 증대 시 항상 선도적으로 발행시장을 여는 역할을 하고 최저 가산금리 시현으로 한국계 전반의 발행 비용을 낮추는 기능을 수행해왔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및 M&A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어려운 금융환경에서도 적극적인 외화조달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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