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107조8595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1980억원 증가하면서 11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5조416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2조8652억원 증가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에서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높이며 인상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25일 정기예금 금리를 0.15%p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3일 0.10%p를 추가 인상했다. 지난 16일에는 정기예금 특판을 실시하여 36개월 가입 기준 최대 3.0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높은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 3%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상품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추가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8조4723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조1682억원 증가하고 전년말 대비 7조8840억원 증가했다. 예대율은 지난해 8월부터 100%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2월 100.61%로 높아졌으며 지난 3월에 0.04%p 낮아졌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잇따른 수신상품 금리 인상에 예대금리차가 지속적으로 줄어 이자 마진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이후 대출 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신상품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가 7%p 미만으로 좁혀졌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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