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섰다. 이는 6개월 만에 첫 반등이다.
1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6.3%) 대비 8.8%포인트(p) 상승한 105.1%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119.9%)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119.9%->107.9%->103.3%->103.1%->97.3%->96.3%)를 보였다.
낙착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이다. 낙찰률이 70%라면 10건의 매물 중 7건이 낙찰됐다고 볼 수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주로 강남권과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법원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방법원의 경매사건 접수는 지난 2월 68건에서 3월 107건으로 57.35% 늘어났다. 해당 법원은 용산·서대문·마포·은평구를 관할한다.
같은 기간 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구 등의 서울북부지법 경매사건 접수도 129건에서 144건으로 11.63% 뛰었다.
해당 법원이 관할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최근 2년 사이 집값 변동이 컸다. 당시 비교적 저렴한 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됐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의 매입이 49.3%를 차지할 정도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많았다.
이외에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경매사건은 2월 127건에서 3월 133건으로 4.72% 늘어났다. 서울중앙지법은 서초·동작·관악·강남·종로·중구를 맡는다.
다만 성동·광진·강동·송파를 관할하는 서울동부지법은 같은 기간 84건에서 82건으로 2.38% 줄었다.
법원경매 사건 접수는 해당 지방법원에 경매(부동산·동산) 신청이 된 상태로, 통상적으로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입찰에 들어가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입찰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 진행 건수보다 현시점의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자 부담에 경매 물건 증가 추이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할 경우에는 담보주택이 경매에 넘어갈 수 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주담대를 갚지 못해 만기 전에 대출금을 회수한 규모는 344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경매로 넘겨 회수한 금액은 1004억원에 달한다.
올해 안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7%를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내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상승한다. 이에 KB국민·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29~5.04%로 상하단 모두 12bp(1bp=0.01%p) 오른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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