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1조114억 원, 영업이익 1조88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6.4%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조직의 역동성 제고 차원에서 진행한 인적 구조 쇄신 비용이 각 사업본부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업본부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감소했다”라며 “다만, 특허 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계는 특허 수익을 LG전자가 보유한 5G·6G 등 모바일·통신 관련 특허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특허검색엔진 키워트에 따르면 출원된 LG전자의 통신 관련 특허는 3만 건을 넘는다. 이 중 평가등급이 A 수준에 달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 사업성 있는 특허를 대거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 독일 만하임 지방 법원에 위코를 사대로 LTE 통신표준 특허 3건에 대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듬해인 2019년 3건 모두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후 위코가 제기한 항소심서도 승소했다.
LG전자는 관련 특허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의 특허 등록유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부담이 크다. 이에 특허를 보유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를 통해 로열티를 받는 수익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업목적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 라이선스 사업을 새로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특허 사업에 본격화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서도 LG전자의 특허 수익에 주목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허 수익의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규모는 80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라며 “특허를 매각해서 창출한 수익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해서 향후에도 일회성 이익이 발생 가능하다. 특허자산을 사업화로 진행시킨 첫 성과로서 유의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차별화된 투자 요인은 통신 관련 표준특허에 대한 수익화”라며 “지금은 일회적인 수익으로 인지하는 경향이 크나, 향후 몇 차례 반복되며 현금 흐름의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이를 가치 평가에 반영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오는 2029년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 개발은 지속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의 특허 관련 소송과 라이선싱 전략을 담당하는 특허센터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등 특허 인력 충원에 나섰다. 특허 심사·심판 대응 및 포트폴리오 관리는 물론 최근 특허괴물 기업들과의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래사업과 관련된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통신 기술을 포함해 각 분야별 핵심적인 IP 자산을 확보해 IP 자산의 수익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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