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용자층이 두터운 테크핀 모기업을 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파급효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UI/UX(사용자 환경/경험)가 장점이다.
토스 ‘실시간 해외주식’ 카카오 ‘국민메신저’ 전진배치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3745만명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은 베타서비스를 거쳐 지난 2022년 4월 정식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서비스를 구현했다.별도 앱(App) 설치나 주식계좌 추가 개설 없이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만 있으면 빠르게 주식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 수익률에 따라 달라지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재미를 더했다.
올해 카카오톡 친구 대상으로 ‘해외주식 선물하기’도 공개한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주식 선물을 받으면 해당 금액만큼 자동으로 1주(온주) 단위 또는 소수점 거래가 진행돼 ‘내 주식’에서 바로 확인할 있는 서비스”라며 “보내는 사람이 먼저 주식을 구매한 후 받는 사람에 양도하는 기존 방식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3월 MTS를 처음 선보여 테크핀 증권사로서 개척 행보를 보였다.
토스증권은 MTS 공개 초기 ‘주식 1주 선물받기’ 이벤트가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투자 입문 단계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한 바 있다. 이어 토스증권은 ‘주식 선물하기’를 정식 탑재했다. 주식을 선물하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연락처와 실명만 입력하면 주식을 보낼 수 있다. 받는 사람의 계좌 정보를 모르더라도 간편하게 주식을 선물할 수 있다.
특히 해외주식 부문에서 증권업계 격돌이 거세다.
토스증권은 2022년 4월 미국 우량주와 ETF(상장지수펀드)에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해외주식 실시간 소수점거래 서비스’ 포문을 열었다. 토스증권은 업계 최초로 투자자의 소수점 주문을 1주 단위로 묶지 않고 즉시 체결하는 방식으로 지체 없이 말 그대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차별화했다.
기존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소수점 주문을 1일 1회 등 일정 주기로 모아 온주(1주)로 거래하는 방식이라서 실시간 구현이 어려웠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투자가능 종목도 총 3070개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소수점 주문은 시장가 거래만 가능하고, 지정가 주문은 제공되지 않는다.
카카오페이증권도 2022년 3월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역시 실시간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사용자들의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주문을 모아 빠르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했다. 통합증거금을 통해 자동환전이 적용되기 때문에 보유한 원화로 편리하게 미국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승패 가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2월 새 사명으로 출범해서 2주년됐다. 2021년 3월 공식 출범한 토스증권도 최근 1주년이 됐다. 두 테크핀 증권사 모두 IT 플랫폼 계열 모기업 사용자를 기반으로 해서 초기 투자자 확보에 유리했다는 게 공통점이다. 토스증권은 출범 1년 만에 420만명 고객을 모으고, 23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보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정식 MTS가 공개되지 않았던 2021년 말 기준으로도 계좌 개설수가 500만건을 넘어설 만큼 투심을 모았다.
테크핀 증권사가 약진하면서 ‘손 안의 투자’를 둘러싸고 전통 증권사들도 긴장감을 높일 수밖에 없다.
한 번 사용한 MTS 플랫폼에 ‘잠금 효과’가 작용하는 만큼 ‘갈아타기’가 급격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등 새 시장에서 점유율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모바일 거래’ 리포트에서 “개인투자자의 모바일 주식거래는 높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으나 비용이 따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모바일 거래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즉흥적이고 투기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 투자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모바일 거래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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