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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MTS 개시 1년… ‘서학 개미’ 투심 잡는다

기사입력 : 2022-03-21 00:18

(최종수정 2023-07-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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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 9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대거 확충

올해 국내 주식 투자종목에 ETF‧ETN 추가

조만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선보일 예정

MAU 230만… 카카오페이증권과 전면전 앞둬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사진=토스증권이미지 확대보기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사진=토스증권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Mobile Trading System) 개시 1년을 맞이한 토스증권(대표 박재민닫기박재민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새로운 MTS 서비스를 속속 추가하면서 ‘서학 개미(해외 주식 투자자)’ 투심을 잡고 있다. MTS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 총 9번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대거 확충한 토스증권은 2022년 새해가 되자마자 국내 주식 투자종목에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와 상장지수증권(ETN‧Exchange Traded Note)을 추가하는 등 MTS 시스템을 전면 손질했다.

조만간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도 선보이려 한다. 2030세대를 고객 기반으로 삼고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플랫폼이 무기인 토스증권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Monthly Active Users)는 230만명 정도다. 1년 전 출범 당시 목표했던 100만명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MTS 시장 출격 준비를 마친 카카오페이증권(대표 김대홍)과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 치열한 MTS 경쟁 속 토스증권

최근 증권사는 MTS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몇 년 사이 ‘개미 투자자’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등 신규 고객층을 붙잡기 위한 대안으로 MTS가 떠오른 것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닫기나재철기사 모아보기) 등에 따르면,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6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5802억원에 비해 14.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상위 20개 증권사 전산운용비는 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하면서 눈에 띄는 투자를 이어갔다. 대어급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가 잇따르면서 전산운용비 투자를 늘린 것이다.

출범한지 1년이 갓 지난 토스증권도 ‘MTS 플랫폼 혁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목표는 역시 2030 세대의 투자 진입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출범 당시 “기존 증권사들은 소위 돈이 되는 고객 위주로 운용하고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수 지점은 확대하고 있지만, 일반 고객을 위한 지점은 10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이에 따라 2030 세대는 투자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박재민 대표는 우선 플랫폼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PC용 홈트레이딩 시스템(HTS‧Home Trading System)을 모바일로 변환시키는 것에 충실한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초보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편한 것이다.

친숙한 브랜드명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관련 종목이 다수 조회된다. 매수‧매도 등의 증권 용어는 구매하기‧판매하기 등으로 바꿔 표시해 이해하기 쉽다. 정보가 부족한 해외 주식 종목에 대한 외신 기사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번역해 준다.

특히 관심종목에 ‘좋아요(하트)’를 누르면 첫 페이지에서 해당 종목을 꾸준히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종목별 뉴스와 공시, 재무제표, 매출 구성과 주요 사업분야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한 점은 주식을 처음 접하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혁신을 위한 몸집도 키웠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9번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1378억원 규모 자본금을 확충했다. 체력이 더 탄탄해지자 이를 바탕으로 지난 1월에는 올해 첫 대규모 MTS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우선 국내 주식 투자종목에 ETF와 ETN 등 상장지수상품을 추가했다. 레버리지 ETF를 포함한 총 804개 종목으로, 국내 상장된 모든 ETF와 ETN이 이에 해당한다.

해외 주식 투자종목과 거래 시간도 늘렸다. 지난해 12월 해외 주식 서비스를 공개할 당시 거래 가능한 종목은 ETF를 포함한 522개 종목이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토스증권은 최근 인기를 끄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를 포함한 레버리지 ETF 등 2700여 개로 종목을 확대했다.

거래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평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였는데,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로 변경했다. 정규 거래시간 전인 ‘프리마켓(Pre-Market)’과 장 마감 후인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을 포함한 것이다.

국내 주식에는 자동주문 기능을 적용했다. 토스증권 고객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나 관심 주식을 골라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다. 시장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기 어렵거나, 당장 오늘이 아니더라도 관심 주식이 원하는 가격에 도달했을 때 매매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위한 기능이다. 알림 기능도 종목별 선택이 가능하다. 기존 알림 항목인 가격 변동‧뉴스‧공시정보 등 회사 소식 외에 종목별 지정가를 설정해 지정가가 도달할 경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토스증권 MTS를 처음 선보인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고객 목소리를 반영한 서비스 업데이트를 꾸준히 해왔다”며 “출시 초기 목표로 했던 쉽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서비스 고도화 및 상품 확대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고객과 투자 경험이 쌓인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재민 대표 앞에 놓인 과제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올 상반기 중 MTS 차트 고도화와 국내 주식 시간 외 거래,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려 한다. MAGAT(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테슬라) 등 비싸서 못 샀던 미국 우량주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er‧로봇+투자 전문가) 기반 WM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투자성향 분석부터 포트폴리오 구성법까지 모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한층 강화한 투자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현재까지 실적은 양호하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스증권에 개설된 계좌 수는 약 400만개, MAU는 230만명이다. MAU만 놓고 보면, 전체 증권사 중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등 대형사 다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DB금융투자(대표 원종) 분석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지난해 4분기 기준 47조4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1분기 약 7500억원보다 6배 넘게 뛰었다. 시장 점유율은 1.5%대로 추정된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모회사인 토스를 기반으로 테크핀(IT+금융)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2000만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금융 플랫폼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홈 화면에서 주식 탭을 통해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앱 설치가 필요 없다.

다만 아직 성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플랫폼 기반 증권사는 거래가 편리하고 사용자 수가 많은 것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증권사보다 작은 자본 규모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 중인 플랫폼 기반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이달 중 해외 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와 함께 MTS를 정식 출시한다. 앞서 선보인 토스증권처럼 직관적이고 쉬운 매매 서비스를 내세우면서도, 카카오톡을 연계한 종목 공유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기존 증권사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MTS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한 차세대 MTS ‘이베스트 온’을 선보였고,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과 삼성증권도 각각 MZ세대를 겨냥한 MTS ‘유투’(U.TOO)와 ‘O2’(오투:오늘의 투자)를 내놨다. 키움증권 역시 상반기 내로 MTS ‘영웅문S’를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증시 상황이 불안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MTS 출시를 바탕으로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신규 고객층이 주식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토스증권의 경우 MZ세대를 중심으로 고객 군이 형성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과 같이 테크핀 증권사가 MTS를 내놓고 기존 증권사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MTS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낸다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에 지금의 편의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에 관한 고민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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