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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계 속도낼 듯

기사입력 : 2022-05-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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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격차 0.5~0.75%p로 축소…추가 '빅스텝' 압력
고공행진 물가도 인상 압력 요소…오는 26일 금통위 촉각

한국은행 기준금리 / 사진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2022.05.06 기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 사진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2022.05.06 기준)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연준(Fed)이 5월 빅스텝(Big step)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긴축 발걸음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 열리는 5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상 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인상하면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p에서 0.50∼0.75%p로 축소됐다.

일단 한은은 5월 FOMC 결과에 대해 지난 5일(한국시각) 열린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과 연준의 연속적인 0.5%p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아울러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장기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문제는 미국 연준이 향후 두 차례 정도 0.5%p씩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한 점에 비추면,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더 좁혀지거나 역전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도 오는 6월부터 착수하기로 해서 긴축 압력은 더욱 거세다.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보다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우려 요소다.

특히 최근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이 높은 상황도 주목된다.

지난 4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하면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신임 한은 총재는 지난 4월 25일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현재까지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있다"며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되는 기조는 계속되는데, 금리인상의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기준금리를 연 1.5%로 인상한 지난 4월 한은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화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도 제7차 금통위 정기 의사록'에 따르면, 4월 금통위에서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물가, 성장, 고용, 금융안정 등을 두루 살펴야 하겠지만 현재 가장 유의해야 할 변수는 물가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원화 약세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이 어느 정도 일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물가의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지금까지의 선제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일관되게 유지하여 경제주체들에게 분명한 정책의지를 전달함으로써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정책대응은 중장기적인 거시경제 안정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한두 달 전 예상했던 것보다 속도가 빠르고 조정폭이 커질 수 있어 이에서 초래될 수 있는 외환부문에서의 압력과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제약 가능성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경제의 상황변화에 보다 충실히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여력을 미리 확보해 나갈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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