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익 1조2591억 원, 전년 대비 212.8%↑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회장 구본준)의 지난해 말 자산 규모(별도 기준)는 10조374억 원으로 전년 8조930억 원 대비 24.03%(1조9444억 원) 급증했다. 자산 총액 기준 국내 재계 40위권이다. 계열사별로는 LX인터내셔널(대표이사 윤춘성, 이하 LX인터) 지난해 영업이익은 65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0.6% 급증했다. LX세미콘(대표이사 손보익)은 3696억 원으로 전년보다 292.4%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실적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X인터의 경우 올해 1분기 24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133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LX인터 측은 “자원 시황 상승과 물류 부문 해운 운임 상승, 물류 부문 고운임 추세 지속과 물동량 증가로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 회장이 벤처캐피탈(VC)에 노크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망한 업종·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투입, 육성시키는 VC는 향후 구 회장의 사업영토 확장 행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구 회장의 자녀인 구연제씨가 LB인베스트먼트 인턴을 시작으로 창투사인 마젤란기술투자에 다니는 등 VC업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도 해당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행보 또한 활발하다. 해당 부문의 대표주자는 LX인터다. LX인터는 지난 3월 ‘한글라스’ 브랜드로 유명한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다. 해당 M&A를 통해 LX인터는 친환경 유리 산업에 본격 진출해 에너지 절감, 태양광 차폐 성능, 원가 등에서 경쟁력 높은 ‘더블 로이유리’ 제품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물류사업에서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LX판토스를 활용, M&A를 추진 중이다. LX인터자회사인 LX판토스는 대상홀딩스와 함께 북미 물류업체 ‘트래픽스’ 인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X판토스는 지난 3월 트래픽스 지분 매입에 310억원 규모 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LX가 북미 물류 사업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LX판토스 측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기반 물류 회사를 인수하려는 사모펀드를 통해 지분 투자하는 수준이다. 향후 진행은 어디까지나 사모펀드 결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직접적인 M&A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구본준 “개척 정신 통해 세계 1등 달성” 강조
LX의 빠른 성장은 구본준 회장의 개척 정신에 기인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3일 LX그룹 출범을 발표하면서 이를 강조했다. 당시 구 회장은 “우리 안에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이를 위해 구 회장은 ‘연결·미래·사람’이라는 핵심 가치를 내세웠다. 개척 정신에 기인한 1등 DNA와 함께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사람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자랑이 되는 좋은 기업을 만들자는 취지다. 약 1년이 지난 현재 구 회장이 내세운 핵심 가치는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고 구자경 LG 2대 회장의 3남인 구본준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전자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육성했다. 2017년부터는 LG부회장을 맡아 형인 고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회장을 도왔다. 지난 2018년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지난해 계열 분리를 통해 LX그룹(LX인터,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등)을 출범시켰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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