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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열전 (1) [인터뷰] 김형진 NH투자증권 본부대표 “해외 IB거점 활용 ‘흙속의 진주’ 발견 박차”

기사입력 : 202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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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욕 법인 IB데스크 딜소싱 적극
국내 넘어 해외 인수금융 사업범위 확대

김형진 NH투자증권 Industry2본부대표 / 사진제공= NH투자증권이미지 확대보기
김형진 NH투자증권 Industry2본부대표 / 사진제공= NH투자증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자본확충으로 몸집을 키우고 IB(기업금융) 수익기둥 역할에 힘을 싣고 있다. 초대형IB(NH, 미래, 삼성, KB, 한투)의 사업 추진현황과 계획을 들어본다. 〈 편집자주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및 산업군의 IB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해외투자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역량 확보도 추진 중입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NH투자증권 Industry2본부대표(상무)는 10일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분야에서 포스트 코로나19를 주요 키워드로 삼았다.

NH투자증권은 초대형IB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최근 증자를 완료하고 자기자본 7조원대로 위상을 다졌다. 회사채 발행,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등 주요 인수영업 부문에서 상위권 시장점유율 지위를 고르게 유지하고 있다.

DCM-ECM-인수금융 ‘균형성장’
NH투자증권 IB조직은 기업금융 관련 IB1사업부와 대체투자 관련 IB2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IB1~2 사업부 전체 인원은 320여 명에 달한다.

2010년대 이후 자문역량을 기반으로 기업고객과 차별화된 신뢰를 다져온 결과 DCM(부채자본시장), ECM(주식자본시장) 등 주요 인수영업 부문에서 최상위권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주요 실적을 보면, GS리테일-GS홈쇼핑 합병 자문,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 3사합병 자문 등 다수의 자문딜을 수행했다. 또 유상증자 부문에서는 포스코케미칼, 하이브, 삼성중공업, 제주항공 등 대부분의 랜드마크 딜을 주관했다. IPO 부문에서는 대어(大漁)급 SK바이오사이언스 딜을 주관했다.

주력 분야로 꼽는 인수금융에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블랙스톤 등 사모펀드(PEF)들과 장기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한온시스템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등 메가 딜을 대표 주관했다. 김 본부대표는 “기업고객에게 어느 한 분야에 치중된 서비스가 아닌 필요한 모든 니즈에 대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체자산투자에서는 부동산 분야의 대표 딜로 과거 여의도 파크원(ParcC1) 개발사업, 판교 알파돔시티 6-1, 여의도MBC부지 복합개발사업 등을 수행한 바 있다.

해외 IB 거점 전진 배치가 부각된다. 홍콩현지법인, 뉴욕현지법인에 IB 데스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런던, 북경, 상해 등 현지법인 및 사무소에 IB 전문인력을 배치해서 해외 딜소싱(투자처발굴) 및 실행(Execution) 등 직접적인 딜 관련 업무를 맡는다.

또 본사에서 추진하는 해외 딜에 대한 현지실사 등 간접적 딜 관련 업무도 하고 있다. 김 본부대표는 “홍콩현지법인은 2021년 풍력 기어박스 업체 ‘Flender’ 인수금융, 호주 폐기물 처리업체 ‘Bingo’ 인수금융 등 해외 인수금융 딜을 소싱해서 클로징까지 완료했다”며 “뉴욕현지법인의 경우 글로벌 IB인 ‘Evercore’와 인수합병(M&A)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ADNOC(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딜 주선 등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있다. 김 본부대표는 “해외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런던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격상시키는 등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계기업 발생·산업재편 M&A는 기회요인
금리상승기 진입에 따른 유동성 축소는 기업금융에서 위기 요인으로 거론된다. 반면 기회 요인도 있다고 했다. 한계기업 발생, 바이오·AI(인공지능)·전기차 등 산업재편에 따른 M&A, 인수금융, 스페셜 시츄에이션(Special Situation) 투자 딜 기회 확대 등이다.

김 본부대표는 “전통적 IB 비즈니스인 DCM/ECM 부문은 일부 발행량이 축소될 수 있으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PEF LP(유한책임출자자) 및 M&A 부문은 한계기업 투자, 산업구조 재편 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투자 부문에서 가격, 이자율, 환율 등 경제여건을 반영해 Loan(대출)보다는 시장 내 부동산, 인프라, 발전소 등 Equity(지분) 투자 중심으로 딜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대체자산 투자도 우려 요소가 있지만 코로나19 완화 시 해외 IB 딜 확대, 유동성 축소에 따른 자산가격 인플레이션 둔화는 기회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당사 해외거점을 딜소싱 채널로 적극 활용해서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김 본부대표는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해외 현지법인 활용, 해외 딜소싱 역량 제고, 중장기적 MLA(금융주간사) 지위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자기자본을 활용해 트랙레코드 및 당사와 시너지가 검증된 PEF 대상 출자를 확대하고 스페셜 시츄에이션,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기반 직접투자 경험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체투자 부문 관련해서는 “부동산 블라인드펀드(Blind Fund) 설립 및 직접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본부대표는 “사업영역을 GP(업무집행사원) 역할까지 확장해 국내·외 실물 부동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할 계획”이라며 “단기적으로 우량 딜 확보 경쟁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금융 인수, 투자, 운용, 자문 등 포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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