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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대로 내려간 삼성전자… 증권가도 ‘혼란’

기사입력 : 2022-04-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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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년 삼성전자 주가, -3.3% 기록

IBK투자증권, 목표가 10만원으로 상향

“2분기까지 낸드 업황 호조세 이어갈 것”

유진‧상상인證, 목표가 하향… “전망 의문”

한때 ‘10만전자’까지 넘보던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주가가 최근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한때 ‘10만전자’까지 넘보던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 주가가 최근 6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를 두고 증권가가 혼란에 빠졌다. 한때 ‘10만전자’까지 넘보던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가 6만원대로 주저앉는 데 이어 장중 기준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앞으로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목표주가를 올리는 곳이 있는 반면, 비우호적인 외부환경과 부정적 평판 등을 이유로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곳도 많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1일(6만9900원) 이후 4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5일에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4%) 내린 6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초 7만8000원대에서 출발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6만전자’가 됐고, 7만원대로 오르는가 싶더니 삼성전자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대규모로 처분했다는 소식에 다시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4일에는 장중 6만8600원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기록을 세웠다. 이는 52주 신저가 6만8300원과도 격차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약 164% 상승률을 보이면서 ‘10만전자’ 기대감을 투자자들에게 불어넣기도 했다. 당시 아마존 웹 서비스(AWS‧Amazon Web Services)를 중심으로 글로벌 데이터 센터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며 서버용 디램(DRAM)과 3D 낸드(NAND) 수요가 급증해 주가 상승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뒤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는 114% 상승하며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1년 동안은 –3.3%로 확 떨어졌다. 이는 코스피(3.6%) 대비 7% 언더퍼폼 했다. 올해 1분기 역시 –11.1%로, 코스피(-7.4%)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언더퍼폼은 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더 클 것이라 예측해 해당 주식을 매도하라는 의견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목표주가 괴리율(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차이를 실제 주가로 나눈 값)이 40% 이상 벌어지는 등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아직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곳이 꽤 많다.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은 6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높였다. 올해 1분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최근 주가 하락은 디램 시장 우려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고, 디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하락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까지 낸드 업황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 목표주가를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다올투자증권(대표 이창근)도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변수도 많지만, 우호적인 이슈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달부터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현재 실적은 양호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대표 김군호‧이철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74조992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14.7%가 증가한 수치다. 역대 1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최대 기록으로, 연 매출 300조 돌파도 거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이유로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닫기최병철기사 모아보기)과 키움증권(황현순)은 10만원을,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은 9만4000원을 유지했다. 이어서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와 신영증권(대표 원종석‧황성엽),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은 각각 10만원, 9만6000원, 8만7000원을 신규로 제시했다.

일부 증권가들은 삼성전자를 두고 성장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이 불거진 데다 앞으로 디램 성장세 지속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갤럭시 S22 시리즈 출시와 함께 불거진 GOS 논란은 현재까지도 새로운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에 비견될 정도로 논란은 크게 번졌으며, 그 결과 국내외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에 집단 소송을 하기까지 이르렀다.

끝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브랜드 신뢰도 이미지 제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비자 불신이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로 이어질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경쟁사 애플과 TSMC의 성장세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고경모)은 지난 4일 “삼성의 기술력과 미래에 관해 물음표가 찍히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실적 전망을 조정하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삼성전자는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제조 전담 생산 전문 기업) 실적 개선은 4 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고, GOS 논란은 갤럭시와 삼성이라는 이름의 신뢰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며 “경쟁사 인텔(대표 패트릭 겔싱어)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변수일뿐더러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이는 삼성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Inflation‧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할 때 내년까지 4년 연속 디램(DRAM‧휘발성 기억장치) 성장세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대표 이명수)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낮췄다. 그 이유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좋지 않은 외부 환경 ▲GOS 이슈로 인한 부정적 평판 ▲비 메모리 파운드리 경쟁력 의문 대두 등을 꼽았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투자분석가는 “주가는 8만원은커녕 7만원대 안착도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측 수치) 13조원 전후라는 수치는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실질적 목표는 7만원대 안착”이라며 “매크로 이슈가 해결 기미가 없으면서 내재적 이슈도 구체적 진척이 없다면 주가는 단기적으로 6만원 중반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크로 이슈가 추가 악화 없이 점차 해소되고 내재적 이슈 해소가 충분히 가시화하면 8만원대 복원 잠재력은 충분하다”며 “그 이상 주가 상승폭을 높이려면 의미 있는 인수‧합병(M&A‧Mergers And Acquisitions)이나 애플‧TSMC 등 핵심 경쟁사와의 격차를 의미 있게 줄이는 행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전에 비해 성능과 기능을 대폭 확대한 갤럭시 A 시리즈를 필두로 보급형‧중급형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있어 ‘효자’ 노릇을 한 제품군으로, 이 가격대 제품군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과제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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