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 14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1981년생 최수연 신임대표를 선임했다. 그간 네이버 주요 경영진들이 인터넷 창업 세대였다면, 이제는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리더십이 변화한 것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사업이 다각화를 이루는 원년”이라며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우베툰 등 콘텐츠 사업 분야 공세를 강화하고 네이버이 기술과 경험으로 세계 무대에 유니크한 사업 모델을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라인, 웹툰, 제페토 등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더십도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이들로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플랫폼 ‘왈라팝’과 유럽 중고 명품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서 스마트스토어, 프로젝트 꽃 등으로 이커머스 사업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또 네이버가 유럽 시장 내 웹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글로벌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
특히 최근 카카오픽코마도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네이버웹툰은 유럽 법인을 통해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웹툰 유럽법인이 설립될 경우, 네이버웹툰은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최 대표의 경영 파트너인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도 기대된다. 김 CFO는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와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20년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최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기업문화 개선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주요 경영진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으며, 한 전 대표도 임기 만료 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CEO인 최 대표에게는 기업문화 개선 및 임직원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일 수 있다.
최 대표는 주주총회 당시에도 “대표로 내정된 후 직원들과 만나서 인사하고,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듣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최 대표는 지난 18일 사내 간담회를 열고 임직원들과 첫 소통에 나섰다. 그간 논란이 됐던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 환경과 △재충전할 수 있는 리프레시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팀플레이 강화 등 세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원격 업무 기기를 지원하고, 사내식당과 운동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5월부터는 충분한 휴식을 위해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할 시 1일 5만원씩 휴가비를 지원한다. 특히 3년 이상 근속할 경우 최대 6개월까지 무급 휴직할 수 있도록 한다. 제주·여수·제천·경주 등 휴양시설 7곳도 새롭게 마련해 제공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CEO 0순위 과제”라며 “매년 조직 진단을 실시하고 점검할 것이며, 그동안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최종적으로 점검하고 5월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과 신뢰 기반으로 도전의 기회를 주느냐가 본질적으로 중요하다”며 “적절한 권한 위임, 과감한 시도, 실패를 비난하지 않는 문화, 걸맞은 보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을 도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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