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네이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한성숙 전 대표가 유럽 사업 개발 대표로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성숙 전 대표를 유럽사업개발대표로 발령했다고 사내 공지했다.
한 전 대표가 담당할 업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한 전 대표가 그간 유럽 기업 투자를 직접 챙긴만큼, 이커머스·콘텐츠 등 신사업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한 전 대표가 본사 대표의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시장 전체를 총괄할 것으로 보고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 6월 인공지능(AI) 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현 네이버랩스유럽)을 인수했으며, 프랑스에서는 네이버 프랑스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 프랑스는 유럽 IT 투자 및 연구개발(R&D)이 주된 목적이다. 독일에서는 네이버 클라우드 유럽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1위 중고거래플랫폼 ‘왈라팝’과 유럽 중고 명품 리셀 플랫폼 ‘베스티에르’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들 투자에는 한 전 대표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글로벌에서 개성과 친환경, 가성비를 함께 중시하는 GeN-Z(Z세대)를 중심으로 리셀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관측되고 있다”며 “네이버가 미래 트렌드를 이끌 세대들을 선점해 장기적인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마일스톤이 될 수 있도록 왈라팝과 장기적인 글로벌 가능성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국내에서 스마트스토어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국내 47만 명 이상의 소상공인을 끌어모으며, 네이버의 대표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마이스마트스토어 론칭 당시 CEO였던 한 대표가 직접 챙겼다.
또 네이버가 유럽 시장 내 웹툰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시장 공략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프랑스·스페인·독일 등에서 웹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웹툰을 번역해 글로벌에 공개하고, 공모전을 통해 현지 콘텐츠를 발굴하는 ‘캔버스’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시장에서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 1위를 기록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5월 출국한 뒤 스페인, 프랑스, 한국을 오가며 유럽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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