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선 결과와 에너지정책: 새 술은 새 부대에’ 보고서를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기존과 달라질 수 있는 공약은 크게 탄소세와 원전으로 압축할 수 있다”며 “4월 공공요금 인상 유보는 현재 높은 에너지 가격 하에서 기존 정책으로 비용이 늘어나는 부분을 부각시키는 용도로 일시적 활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규 원전과 탈원전 정책에 관해서는 “신한울 3‧4호기는 바로 건설한다고 한다”며 “투자비가 집행된 원전은 다시 건설한다고 언급했었는데, 천지 1‧2호기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 부지가 확보돼 있는 원전을 어떻게 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월성 1호 재가동도 검토될 예정이고, 탈원전 정책을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기존 원전에 대한 상업운전 기간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도 세금 지원을 통해 기존 원전 수명연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를 명분으로 원전 수출 확대, 러시아에 집중돼 있는 원전 수출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별로 미치는 영향으로는 중장기 펀더멘털(기초 자산) 개선이 벨류에이션(가치) 정상화로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을 꼽았다.
황 연구원은 “실제 EPC(설계‧조달‧시공)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되는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5% 수준으로 낮다”며 “신규 전원 도입 뒤 발전 믹스 개선으로 발전단가가 저렴한 원전 비율이 상승해 중장기 펀더멘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전기술에 관해서는 “한림해상풍력, 바이오매스 등 신규 사업으로 약진하고 있지만, 원전 건설 시 기당 영업이익 200억원이 증가한다”고 했으며,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국내 원전 신한울 3‧4호기, 천지 1‧2호기, 기타 해외 수주 및 SMR을 고려하면 연평균 10조원 이상 잔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 당선인도 기후위기 대책기구를 구성해 전문가 의견을 모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흐름을 정권 교체 이후에도 이어가려 한다. 임기 내 석탄 등 화력발전 비중을 60%대에서 40%대로 감축하는 동시에 내연기관 자동차 신규 등록을 2035년 폐지해 수송부문 탄소 배출량 감축 속도를 앞당긴다는 계획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전 세계적 흐름을 감안할 때 탈탄소 산업구조로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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