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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혜택 늘리고 분양가 낮췄다…청약 한파에 ‘분양 묘책’ 등장

기사입력 : 2022-03-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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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 마케팅 적용해도 청약 결과 희비 엇갈려
“소비자 판단 그르치게 하는 요인…입지 등 따져야”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 사진제공=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포항자이 애서턴 조감도 / 사진제공=GS건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최근 대출 규제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 등 여파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쓰기 주저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 막힌 가운데 청약에 당첨됐다가 중도 포기를 하면 최장 10년간 재당첨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몇몇 단지들은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낮추며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려는 모습이다.

통상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로 책정된다. 계약금 정액제는 계약금을 1000만원이나 2000만원 등 정해진 금액만을 먼저 납부하는 형태다.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이는 올해 초부터 지방 중소도시 등을 중심으로 등장한 바 있다. 지난 1월 10일부터 청약을 진행한 경북 포항시 ‘포항자이 애서턴’과 ‘포항자이 디오션’은 계약금 1차 1000만원을 정액제를 실시했다.

충북 음성군 ‘음성 푸르지오 더퍼스트’와 경남 김해시 ‘김해 내덕지구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 경북 구미시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 등도 계약금 정액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중도금 무이자를 약속하는 사업장도 늘고 있다. 인천 연수구 ‘KTX 송도역 서해그랑블 더파크’는 공급금액 40%까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시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와 경북 경주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중도금 무이자는 중도금(통상 분양가의 60%) 이자를 건설사 또는 시행 주체가 대신 부담해 주는 혜택이다. 계약금 정도만 마련하면 잔금 때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 증가 우려도 없다.

그간 아파트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에서만 진행되던 중도금 납부 유예 혜택이 오피스텔에도 적용됐다. 경기 평택시 ‘평택고덕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은 중도금(50%) 납부를 입주 시까지 유예하고 있다. 서울 중구 ‘버밀리언 남산’은 초기 계약금 10%로 입주 때까지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이 없다.

사업주체가 알선해 중도금 대출을 일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자이 폴라리스’의 경우 시공사가 책임준공을 조건으로 중도금 대출을 신청하면 금융사는 시공사 신용도를 토대로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9억원 초과 단지는 중도금 약 37%를 대출받을 수 있다. 사업주체 대출 알선을 통해 9억원까지는 40%를, 9억원 초과 금액에 대한 20%를 중도금 대출을 받는다.

서울에서는 분양가를 낮춘 단지도 나왔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분양가 전용 59㎡조차 9억원이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전용 78㎡은 10억8840만원에 달했다. 후분양 단지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서다. 이에 지난 1월 25일부터 분양 예정이었지만 돌연 입주자 모집공고를 취소했다. 평균 분양가를 1000만원 정도 내린 후 시장에 다시 나왔다.

판촉 마케팅을 적용해도 청약 결과의 희비는 엇갈렸다. 포항자이 디오션은 1순위 청약 결과, 10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2526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24.02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84㎡B 타입은 35가구 공급에 5648건 청약 통장이 접수돼 161.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조건을 적용한 포항자이 애서턴과 구미 인동 하늘채 디어반도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완판됐다.

다만 북서울자이 폴라리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34.4대 1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평균 세 자릿수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폭 낮아진 셈이다.

음성 푸르지오 더퍼스트는 계약금 정액제를 제공했지만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평택화양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1차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제공했지만 전용 84㎡ 1순위 기타지역을 제외한 4개 평형 7개 유형에서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판촉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주의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등 판촉 마케팅은 지방을 중심으로 속속 등장했다. 전년보다 청약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사업장들은 분양 상황을 좋게 가려는 측면에서 이러한 조건들을 내세우는 것”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판촉 마케팅은 판단을 그르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요자들은 입지 조건 등을 앞으로 나올 물량과 비교하는 등 기준과 원칙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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