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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으로 퀀텀점프] KT 구현모, 클라우드로 ‘디지코’ 변모 박차

기사입력 : 202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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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 고객 클라우드 신설법인 4월 출범
선택과 집중 통해 디지코 매출 26조 목표

▲ 구현모 KT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구현모 KT 대표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지난해 ‘DIGICO(디지코, 디지털플랫폼기업)’를 외친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가 올해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디지코 전환에 속도를 낸다.

구 대표는 최근 열린 ‘2022년 KT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올해 고성장 대규모 사업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디지코 분야에서 매출 26조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IDC 부문에 1조 원 이상 투자를 추진하고,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지난해 KT의 클라우드·IDC부문 매출은 4559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6.6% 성장했다. KT 전체 매출의 2%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체된 유무선 통신 사업과 비교해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미래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ID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4조 300억 원 수준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6%에 달한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1만여 개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클라우드는 이용자에게 서버, 저장장치(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등 IT 자원을 네트워크를 통해 대여하는 서비스다.

KT는 국내 최대 IDC 사업자다. 지난 1999년 서울 혜화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20년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전국에선 14개 IDC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사에 특화된 여의도 IDC와 같이 업종별 맞춤형 IDC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8000여 개 기업·공공 고객사에서 KT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KT는 최근 클라우드·IDC 사업분야를 분리한 뒤 신설법인 ‘KT 클라우드’를 설립했다. KT가 총 1조 7712억 원을 들여 KT 클라우드 지분의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KT가 보유한 전국 14개 IDC 중 분당·강남·목동1·목동2·용산 등 수도권 5개 IDC 부동산, 시설, 설비, 채권 관련 자산 1조6000억 원을 현물출자한다. 초대 대표에는 윤동식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 부사장이 내정됐으며, 오는 4월 1일 출범한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IDC 사업의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사업 성장을 위한 제휴와 투자에도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결정(클라우드·IDC 분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IDC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성장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라며 “당분간 공급보다 수요가 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에 맞춰 국내외 다수의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경영 체제와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KT 클라우드는 8000억 원 규모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IDC 공급에도 적극 나선다. 이외에도 KT는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이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위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MSP)인 메가존클라우드에 1300억 원을 투자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클라우드 IDC 사업은 올해 높은 성장을 목표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외부 제휴 확대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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