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올에셋 솔루션 펀드’ 대신 ‘해드림 로보 TDF’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021년 1월 조직개편에서 멀티솔루션본부의 명칭을 ‘ETF&AI본부’로 바꿨다. AI부문에서 공격적 행보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앤더슨을 기반으로 한 상품으로는 KB자산운용이 2020년 6월 출시한 ‘KB 올에셋 솔루션 펀드’가 있다. AI를 활용해 국내·외 주식,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크레디트·리츠·커머디티 등 다양한 ETF에 분산투자하는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다.
KB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시장 상황 변화에 맞춰 다양한 ETF에 효율적으로 분산투자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딥러닝 AI기술이 중요하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기술을 바탕으로 수익추구와 위험관리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AI가 경제·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시장 국면을 판단한다. 과거 데이터와 상상 데이터로 마켓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자산 별 수익과 위험을 전망해서 자산군 간 상대적 성과를 분석한다.
시장국면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재 벨류에이션 정도와 향후 자산의 모멘텀 정도를 분석하고, 개별 자산군의 절대적 투자 매력도를 판단한다. 이어 자산 별 전망에 따라 수익추구와 위험관리를 병행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ETF 상품 모니터링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매매를 실행한다.
KB자산운용은 2022년 2월 ‘KB-DAM(Digital Asset Management)’을 탑재한 ‘AI Insight’ 메뉴를 넣어서 ‘KBSTAR ETF’ 홈페이지를 새 단장하기도 했다. KB-DAM은 앤더슨을 기반으로 KB금융그룹의 투자분석 AI 플랫폼을 고도화한 시스템이다.
AI Insight은 세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는데, 먼저 투자자들은 ‘AI 투자 시그널’을 통해 24개 지역의 20일, 60일 후 주요자산 지수 예측 추이를 볼 수 있다.
투자전망치를 다섯 단계(Best, Good, Soso, Bad, Worst)로 나눠 신호등 색상으로 구분했다. ‘AI 투자 키워드’에서는 AI가 선정한 국내 주요 투자 이슈 키워드를 볼 수 있고, ‘KBSTAR Map’은 KBSTAR ETF 전체 상품의 순자산 규모와 수익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신증권 계열 대신자산운용은 2016년 운용사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그룹’ 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대신자산운용은 2017년 ‘대신로보어드바이저 자산배분 성과보수 펀드’를 선보였고, 2021년 11월에는 자체 개발한 로보엔진을 활용해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대신 해드림 로보 TDF(타깃데이트펀드)’를 출시했다.
특히 ‘대신 해드림 로보 TDF’는 로봇이 운용하는 국내 첫 TDF다. 주요국의 주식, 채권,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원자재, 통화, 금리 데이터를 학습해 예측한 자산 결과를 토대로 시장상황에 대처한다.
대신자산운용 측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퇴직을 고려한 자산관리에 고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저렴한 운용보수와 금융공학역량을 집약해 자체개발한 AI 로보알고리즘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하이자산운용(대표이사 박정홍)은 2022년 2월 이루다투자일임과 ‘하이 Wello 에버그린 EMP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세계 1위 헤지펀드 레이 달리오(Ray Dalio) 올웨더 투자전략의 공개되지 않은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를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한 에버그린 투자전략으로 운용된다.
이 밖에 비대면 금융투자상품 가입도 새 풍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대표이사 한두희닫기한두희기사 모아보기)은 2021년 5월 대형 운용사 최초 펀드 직판앱 ‘파인(PINE)’을 선보였다.
파인은 펀드 투자를 통한 종합자산관리와 금융학습이 가능한 콘텐츠를 동시 제공하며, 은행,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한화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파인은 재테크 시장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에게 스마트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펀드에 부가되는 판매수수료가 없으며 판매보수도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코로나19 분기점 ‘쑥’
자산운용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은 점진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6년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5년여 만인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인 주식투자 증가와 맞물려 투자 자문·일임형 가입자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의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현황과 성과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가 늘고 수요가 증가할수록 금융소비자보호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 ‘동일행위-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해 정비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성복 자본연 연구위원은 “리밸런싱 성과가 저조하거나 유의미하지 않더라도 시장수익률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추종하면서 비정상적 초과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일부 존재하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간 자산관리 성과의 격차가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공시체계를 금융소비자가 손쉽게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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