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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플랫폼 대전] 김정태·손태승·손병환, 생활금융 차별화로 구도 재편 노린다

기사입력 : 2022-02-28 00:00

(최종수정 2022-02-2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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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급결제 중심 개방플랫폼 목표 디지털 생태계 조성
우리, 완전 민영화·디지털 신기술 기반 경쟁력 끌어올리기
NH, 6월 종합금융플랫폼 구축…NFT 기반 독도버스 임박

[금융 플랫폼 대전] 김정태·손태승·손병환, 생활금융 차별화로 구도 재편 노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선두로 전통 금융사의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플랫폼 역량이 금융지주 구도 재편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생활금융과 비금융 등 과감한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있다.

‘플랫폼 금융’ 전략과제…서비스·조직·R&D 확대
하나금융지주는 디지털 전환을 통한 플랫폼 혁신에 고삐를 죈다. 올해 하나금융에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다. 특히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앞서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며 “덩치만 큰 공룡은 멸종한다”고 경고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3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플랫폼 금융’을 설정하고 지급결제 중심의 금융 생태계 확보, 디지털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한 조직 강화, 신성장 동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로 이뤄진 기존 조직체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보고 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최우선 과제로는 ‘디지털 퍼스트’를 제시하고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의 디지털리테일그룹 내에 디지털전환 컨트롤타워 격인 DT혁신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올해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부문에 4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나금융은 생활형 금융서비스를 포함한 전방위적 플랫폼 혁신을 위해 경쟁력 있는 지급결제 중심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모바일 금융 플랫폼과 생활금융 영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계좌, 신용·체크카드, 하나머니 기반의 국내 및 해외 통합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을 고도화 및 확대하고 있다.

또 양방향 통합인증(SSO·Single Sign On)를 구축해 관계사 간, 개인·기업 간, 외부 플랫폼과의 획기적 확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리티, 부동산, 건강 등 생활밀착 영역 중심의 제휴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표 앱인 하나원큐는 개방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전환한다. 하나원큐는 은행 대출 신청 후 부득이하게 대출 취급이 불가능할 경우 그룹사의 적합한 대출상품을 연계해 고객이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조달할 수 있도록 끊김 없는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연계대출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종합금융플랫폼을 지향하는 ‘하나원큐페이’는 기존 결제 기능 중심에서 테크핀(Tech-fin) 서비스로 확장 중이다. 결제 정보를 활용한 개인화된 정보제공 채널로 확대하고 세무·주식·펀드 등 금융과 날씨·운세·건강 등 생활 제휴 콘텐츠 정기 구독 서비스 강화를 통해 콘텐츠 플랫폼 및 개방형 금융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차원에서는 혁신 신기술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고객 초개인화 서비스와 직원 업무 상담 자동화 영역을 확대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신사업도 추진한다. 포스텍·카이스트와 산학협력에 대한 협약을 통해 공동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등 디지털 연구개발(R&D)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디지털 대전환 선언…MZ 플랫폼으로 전면전 예고
지난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나선다. 특히 올해부터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창립기념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디지털 시대를 가장 앞서 열어나가는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리금융은 ‘디지털 초혁신 추진’을 목표 자회사들의 기존 플랫폼 서비스를 과감히 재편하고 그룹 차원에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 저변을 넓히기로 했다.

우리금융의 MZ 특화 플랫폼은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반영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해당 플랫폼을 기존의 금융 플랫폼과 차별화된 새로운 시스템과 조직문화에 기반한 테크 회사로 육성하고 우리금융의 증권 부문 확대 계획과 연계해 투자지원 특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MZ 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TFT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안과 실험을 진행하고 AI, 블록체인, UX·UI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과 함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통해 핀테크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지분투자, 합작법인(JV)등 네트워크 기반의 파트너십도 강화해나간다.

우리금융 내 주요 계열사들도 플랫폼 역량 강화, MZ세대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디지털 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MyData)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초개인화 고객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 내 MZ세대 직원만으로 구성된 MZ 마케팅 전담조직을 통해 금융‧비금융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우리카드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와 개인화 상품추천을 고도화한다. 간편결제 영역에서는 대학교 스마트캠퍼스 구축사업에 참여해 선불충전기능을 포함한 지급결제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MZ세대를 대상으로 결제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계열사 DT 내재화…종합금융플랫폼 프로젝트 속도
농협금융지주는 출범 10주년인 올해를 디지털 전환 인프라가 완성되고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의 디지털 사업추진’을 올해 중점 추진 사항 중 하나로 제시하고 “고객의 일상에 금융서비스를 녹여낼 수 있도록 항상 고객의 변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각 계열사의 자체 DT 내재화를 통한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책임 이행하는 핵심과제를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사적인 디지털 사업 목표는 ‘고객이 체감하는 올디지털(All-Digital) 구현’으로 설정했다. 최우선 과제로 은행은 고객 불만사항 해소를 위한 비대면 프로세스 개선, 증권은 고객상담업무 디지털화와 디지털 점포 도입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대표 앱 올원뱅크를 고객 중심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현재 6개의 뱅킹 앱을 개인·기업용 스마트뱅킹 2개만 남기고 통합한다. 나머지 계열사도 통합 플랫폼과 연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원뱅크에서 농협금융의 모든 핵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은행, 생명, 손해,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농협금융 계열사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탑재한다. 핵심 서비스 외 부가서비스의 경우 각 계열사 앱으로 이동해 이용하도록 하되 이 과정에서 로그인 절차를 간소화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UI도 고객 편의성 중심으로 개선해 간결한 거래 화면을 제공한다. 고객 수요를 기반으로 자산, 소비, 투자, 대출, 보험, 혜택 등의 조회 화면을 구성하고 상품 설명 시각화, 쉬운 용어 사용 등으로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한 고객의 이해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불필요한 화면전환이나 로딩 절차도 제거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올원뱅크는 간편뱅크에 그치지 않고, 종합금융서비스에 자산관리까지 가능한 만능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계좌개설 후 경험하게 되는 모든 금융거래를 비대면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올해 외부 전문가 적극 영입은 물론 자체 DT마스터 인증제를 활용해 내부인재를 육성하고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에 적극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금융은 다음달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인 ‘독도버스’ 클로즈베타 서비스도 시작한다. 독도버스는 농협은행이 핀테크 기업 핑거와 함께 독도를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세계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독도버스 안에는 농협은행의 특화 지점이 개설된다.

농협은행은 플랫폼 내 유통되는 DoS(독도버스 전용 재화)를 기반으로 독도버스 안에서 금융기관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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