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긴장 고조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코스닥 1%대↓·원/달러 환율↑·채권 강세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2일 국내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1%대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한 강보합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고채 금리가 일제 하락하며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1포인트(-1.35%) 하락한 2706.7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2690.09까지 터치하기도 했으나 2700선에서 턱걸이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파견 지시했다.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배치를 공식화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의 제재 검토 등도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수급을 보면, 기관(-3800억원), 외국인(-3200억원)이 동반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이 67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4포인트(-1.83%) 하락한 868.11에 마감했다. 코스닥 수급을 보면, 역시 외국인이 480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기관(290억원), 개인(140억원)은 순매수했다.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4050억원, 코스닥 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으나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목됐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대응이 가동될 가능성이 낮고 러시아가 조용한 전쟁으로 초기 상황을 주도하려고 의도하기 때문"이라며 "지정학적 위기 발발 시 흔히 목격되는 ‘금융시장 충격→ 정책대응→ 위험자산 급반등’의 패턴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다만 향후 사태의 전개양상과 인플레이션 영향 등에 대한 추가적인 관찰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은 강보합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원 상승한 달러당 1192.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파병 소식에 3.4원 오른 1195.5원에 출발했다. 장중 1196.2원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 등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도 물량이 나온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월말 네고는 상단 경직 요인이 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동유럽 위기 최고조 도달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 오프에 국내증시 하락에 연동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채권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뜻한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p) 하락한 연 2.327%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5.3bp 하락한 2.717%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4.2bp, 5.2bp 하락한 2.524%, 2.107%로 집계됐다.

국고채 20년물, 30년물, 50년물 금리는 각각 5.5bp, 5.7bp, 4.1bp씩 하락한 2.713%, 2.629%, 2.596%를 기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