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 양상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이 심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세력이 내세운 두 공화국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은 초기 반응 이후 제한될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는 주목됐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제재는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영기업에서부터 주요 요인까지 광범위한 경제제재가 예상되는데, 그러나 러시아 측은 유럽에 가스관이라는 유효한 압박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제재제에도 가스관 가동은 지속될 수 있다"며 "만약 러시아와의 전면적 교역 중단 등의 극단적 카드를 선택한다면 에너지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고조된 만큼 금융시장은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무력 충돌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원유 파이프라인 Druzhba(100만 b/d, 글로벌 수요의1%)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Brotherhood(28bcm, 글로벌 수요의 0.7%) 등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우려가 높고,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 단기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는 약 50%(양국 합산) 수준으로 원재료 수급이 이슈가 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는 생산차질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며, 극단적인 가정을 할 경우 비메모리,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IT 전방산업의 생산 계획이 낮아져 반도체 외 IT 부품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지전, 전면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하나 한국의 경우 간접경로를 통한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높은 원유 의존도, 반도체 공급망 차질 등으로 경제 간접 타격이 가능한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업종별 원가 상승 부담이 확대되고, 정유, 철강, 화학, 선박, 자동차, 건설 등 구경제 중심 마진 훼손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상승시 성장률 하향, 물가 상향,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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