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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정답이다-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원년”

기사입력 : 2022-02-21 00:00

(최종수정 2022-02-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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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위한 진보’ 비전…혁신·사업 다 잡겠다
전영역 전동화 추진…주주친화 정책도 눈길

[ESG가 정답이다-현대차] 정의선 현대차 회장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원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친환경차 사업을 중심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

정 회장은 회장으로 등극한 다음 ‘인류를 위한 진보’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혁신 기술에 집중 투자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사업성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장점을 갖고 힘있게 추진하는 것은 전동화 전환이다. 여기서 정 회장은 올해 확실한 성과를 창출해내겠다는 각오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며 “연구개발, 생산, 판매, 고객관리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020년 25만 8000대에서 지난해 42만 2000대로 64% 증가했다. 2022년에는 전년보다 34% 늘어난 56만 4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재작년 친환경차 21만대를 판매했던 기아는 지난해 31만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작년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판매는 73만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적극적으로 늘릴 기세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쏟아내고 있는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도 작년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룹사 전기차 판매목표를 2026년 170만대로 기존 100만대에서 상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보다 구체적인 수치는 내달 열리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개척에 앞세우는 차량은 2020년 개발한 전기차 전용플랫폼(E-GMP) 모델이다. 작년 국내 출시된 E-GMP 첫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 차명 뒤에 붙은 숫자는 차급을 뜻한다. 5~6은 준중형급 차량이라는 의미다. 향후 배터리 기술 발전에 맞춰 대형급 전용전기차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차 보급 확대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출시한 수소SUV 넥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2023년 하반기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목적차(MPV) 스타리아 수소차, 대형SUV 수소차 등 다양한 용도에 대응할 수 있는 수소승용차 라인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수소차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높은 양산비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박, 열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굴삭기·지게차 등 대부분 모빌리티 분야에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소차 양산 비용을 낮추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단순히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조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전지구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 기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비전에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앞장선다. 제네시스는 전동화 브랜드 비전 ‘퓨처링 제네시스’를 통해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라인업 100% 전동화 전환과 함께 원자재·부품·생산공정에 이르는 분야까지 탄소중립을 지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5개사가 2050년까지 글로벌 모든 사업장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RE100에 가입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특히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해당 계획보다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회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답게 자선활동 등 CSR(사회적책임) 분야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기존 내부거래감시에 집중하던 기구에 주주권익보호 권한까지 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는 ESG 관련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다”고 밝혔다.

효과는 곧바로 나왔다. 현대차는 작년도 중간배당을 부활시킨데 이어 2년 만에 5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기아는 작년 보통주 주당 3000원을 배당했다. 이는 직전년 1000원에서 3배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래투자를 위해 현금을 쌓고 있는 현대차·기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지만 배당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현대차그룹은 국내 ESG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작년 11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총 765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에서 기아는 등급인 ‘A+(매우 우수)’를 받았다. A+는 기아와 함께 14개(1.8%) 기업만이 받은 것으로 평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구체적으로 기아는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 A+를 지배구조에선 A를 받았다.

이 밖에도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10개사는 상위 24% 기업만 포함된 ‘A(우수)’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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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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