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증권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경우 과거와 위상이 달라지면서 인기 매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스탁론 등 소매금융사업 부문에서 저축은행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90.1%를 취득하기로 결의한 바 있으며, 이듬해 11월 유진에스비홀딩스 지분 60.19%를 2003억원에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29.91%는 기관투자자 등 제 3자가 매수했다. SK증권은 지난해 4월 MS저축은행의 지분 93.57%를 취득하기로 결의한 데 이어 이듬해 12월 약 390억원에 인수를 마쳤다.
지난 2016년 키움증권이 TS저축은행(현 키움예스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5년 만에 KTB투자증권과 SK증권 등 중소증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됐다. 최근 증권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증권은 MS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소매금융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유진저축은행과 MS저축은행 등은 증권사와의 연계 사업으로 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으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대해서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저축은행은 차주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하는 경우에만 대출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다.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신임 대표이사로 KTB투자증권에서 그룹전략부문 대표를 역임했던 황준호 사장을 선임했다. 황준호 대표는 ‘디지털뱅크’를 모토로 유진저축은행의 역량을 디지털 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진저축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5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2억원 증가했으며, 이중 총여신 자산은 3조1598억원으로 5918억원 증가했다. MS저축은행의 총자산은 4506억원을 기록했으며 총여신 자산은 366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동원상호저축은행을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 2014년 예성저축은행을 인수합병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중앙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면서 대신저축은행을 출범했으며, 키움증권은 지난 2013년 삼신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해 키움저축은행을 사명을 변경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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