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5년간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작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소 이례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에 기록된 증권사의 저축은행 인수 건은 지난 2016년 키움증권의 TS저축은행 M&A 딜이다.
유진에스비홀딩스는 유진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유진저축은행의 단일 최대주주다. KTB투자증권은 유진제4호헤라클레스PEF가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1293만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금액은 732억원으로 이는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5301억원의 13.8%에 해당한다. 최종 매매대금은 실사와 협의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된다. KTB투자증권은 절차에 따라 실사를 진행한 뒤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1972년 설립한 유진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규모 2조9842억원으로 업계 7위권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5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으며,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이다.
SK증권은 저축은행업 진출을 통한 수익 확대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MS상호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억6034만원, 자본금은 461억6313만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 47위, 순이익 77위의 외형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중소증권사들의 잇따른 저축은행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키움·대신증권 등이 저축은행 인수로 수익 다각화에 성공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인수 움직임이 5년여 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고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자산의 잠재부실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KTB투자증권은 이번 유진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기존 증권, 자산운용, 벤처캐피탈(VC) 등의 사업영역에 소매금융 부문을 더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및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기회복세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금융권의 만기연장 등이 종료될 경우 여신의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잠재 부실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다각화 및 배당금 수익을 통한해 수익창출 능력을 개선할 전망”이라며 “유진저축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배당금 약 89억원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적인 배당금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시너지를 통한 추가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노재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MS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지분 취득이 SK증권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SK증권의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그는 기존 사업영역과 중첩되는 부분이 없으면서도 대출상품 개발 등 증권과의 시너지 발생 가능성이 존재하는 등 저축은행 사업 인수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MS상호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평균 ROA가 0.34%로 수익성이 다소 낮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0.6%로 업계 평균보다 열위하다”라며 “인수 이후 자회사 실적에 대해 모니터링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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