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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악재 겹겹에 영업이익도 반토막…전반적 재무부담 상승 불가피

기사입력 : 2022-02-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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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 하락 치명상, 개발사업 불확실성 노출

HDC현대산업개발 2020년~2021년 주요 실적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미지 확대보기
HDC현대산업개발 2020년~2021년 주요 실적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에 지난해부터 겹겹이 잇따른 악재는 자연스럽게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공시에 따르면 HDC현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00억 원으로, 직전 해인 2020년 5850억 원 대비 255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3693억원, 당기순이익은 2058억원으로 영업이익만큼 낙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작년 6월 광주에서 발생한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올해 1월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이 직격탄이었다. 붕괴사고의 경우 올해 1월에 발생했지만, 지난해 시공범위에 포함돼 2021년 4분기 손실비용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한 손실규모가 나오지 않아 추정치를 반영한 수치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1600억원가량이었던 HDC현산의 영업이익은 올해 4분기에는 400억원 규모로 급락했다. 전년동기 대비 75.8%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90억원에서 –8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향후 사고조사 결과 및 피해보상 절차가 진행될 경우 당분간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화증권 차환에는 대응 가능하나 전반적인 재무부담 상승 전망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24일 수시평가에서 HDC현산의 장기신용등급(A+)과 단기신용등급(A2+)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나신평은 자금보충 또는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을 체결한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를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제시한 바 있다.

나신평은 “(HDC현산이) 2022년 상반기 중 확보 가능한 회사의 유동성재원은 현금성 자산 1.8조원, 자산의 담보신탁을 통한 유동화 0.5조원, 분양수입금 0.1조 등 총 2.4조원으로 파악된다”며, “상반기 중 만기도래하는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2.0조원이 전량 미 차환된다는 극단적인 가정하에서도, 이에 대응 가능한 현금유동성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및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나, 대응 과정에서 그 동안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지한 풍부한 현금유동성 보유액은 감소하고 추가 자금 조달로 인해 차입금은 증가하는 등 회사 전반의 재무부담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달 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에 성공한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이미지 확대보기
이달 초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에 성공한 경기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단지 투시도 / 사진제공=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이미지 악화, 국토부는 '최고수준 징계' 거론
HDC현산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의 이미지가 급격하게 악화된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지난 5일 열린 관양현대 재건축사업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수주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하긴 했으나,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적자수주’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두 번 씩이나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든 법규와 규정을 동원해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는 부실시공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본사 소재지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가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HDC현대산업개발에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처벌규정에 따르면 법인에 대한 행정처분은 최장 1년 이내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그러나 추후 정부가 HDC현산 측에 ‘영업정지’나 ‘면허취소’ 등의 중징계를 내려도, 이미 계약이 이뤄졌거나 착공에 들어간 현장들은 그대로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산이 앞서 수주에 성공했던 단지들의 사업 달성 여부도 미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주 화정 아파트 사고 충당금 선반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의 대부분을 설명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올해 분양 물량도 당초 작년 대비 큰 폭의 증가가 기대됐으나 달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장 재시공 관련 비용, 국토부 사고 조사 결과, 브랜드 파워 약화로 인한 수주 감소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며 "공릉 역세권, 용산 철도병원 부지, 광운대 역세권 등 올해 추진 예정 개발 사업도 불확실성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불확실성 해소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며, 현시점에서는 보수적으로 수익성 등을 추정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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