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GS건설이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추진한 안전·품질 쇄신과 재무 정상화 성과를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톱3’에 복귀했다. 한때 6위까지 밀려났던 GS건설은 공사실적·경영평가·신인도 등 주요 지표를 끌어올리며 위기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평가액 11조668억원을 기록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것으로, GS건설이 시공능력평가 3위에 오른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GS건설은 2007년과 2010년, 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시평 3위 자리에 올랐다. 2024년에는 검단 사고 여파로 6위까지 하락했던 상황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경영 정상화를 넘어 성장 흐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 검단 사고 이후 위기…허윤홍 체제서 ‘안전·품질’ 중심 전환
GS건설의 최근 반등은 위기 이후 체질 개선 과정과 맞닿아 있다. 2023년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GS건설은 대규모 충당금 설정과 영업손실 등 경영 부담을 떠안았다.
사고 여파로 GS건설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당시 시장에서는 자이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기업 경쟁력 재건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후 2023년 10월 취임한 허윤홍 대표는 안전과 품질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안전보건 조직을 재편하고 현장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거 품질 개선과 자이 브랜드 경쟁력 회복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현장 관리와 품질 검증 절차를 전면 점검하며 안전 최우선 경영 기조를 이어갔다. 단기적인 실적 반등보다 기본 경쟁력 회복에 집중한 전략이 최근 시공능력평가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공사실적 꾸준한 성장…경영평가 급반등이 순위 견인
GS건설의 시평 순위 상승에는 주요 평가 항목 개선이 동시에 작용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GS건설은 2022년 4조272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4조3728억원 ▲2024년 5조1938억원 ▲2025년 5조488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평가에서도 공사실적평가액은 5조6550억원으로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주택과 인프라 분야 경쟁력도 강화됐다. 지난해 아파트부문 공사실적은 5조9377억원으로 업계 2위를 기록했고, 도로 공사실적 역시 6281억원에서 8382억원으로 증가하며 업계 1위에 올랐다.
가장 큰 변화는 경영평가 부문이다. GS건설은 2021년 경영평가액 3조3116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 3조925억원(6위) ▲2023년 2조8029억원(7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검단 사고 직후 재무 부담으로 2024년 경영평가액은 5578억원까지 떨어지며 순위가 18위까지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재무구조 개선과 손실 반영 마무리로 1조962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하며 5위까지 뛰어올랐다.
신인도평가액도 개선됐다. 2021년 9951억원에 머물렀던 신인도평가액은 ▲2022년 1조1902억원 ▲2023년 1조3431억원 ▲2024년 2조2259억원 ▲2025년 2조352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2조4236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시평 3위 탈환을 계기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사고 이후 안전과 품질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했다면, 앞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2분기 신규 수주 3조2304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업계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수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수전략1구역·마천3구역 등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정비사업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GS건설이 단순히 사고 이전 순위를 회복한 것을 넘어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브랜드 신뢰도와 재무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았지만, 안전 강화와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한편 GS건설의 성장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주택 공급 확대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성과에 이어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선별 수주를 통해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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