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7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달부터 쿠팡이츠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재 전국 1500여 개 점포에 적용 중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창동점과 왕십리점, 목동점 등 6개 점포를 대상으로 쿠팡이츠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쿠팡이츠 장보기·쇼핑에는 GS더프레시와 GS25, CU, 세븐일레븐 등이 입점해 있으며, 이마트도 일부 점포가 들어가 있다. 이 밖에도 시코르, 홀리카홀리카, 마인드브릿지 등 뷰티·패션 브랜드와 삼성스토어, LG유플러스 등 오프라인 매장도 쿠팡이츠에 자리를 잡으며 취급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유통채널,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이유
지난해 쿠팡이츠는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인 ‘이츠마트’를 종료했다. 대신 ‘장보기·쇼핑’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외부 유통사와 제휴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하며 퀵커머스 사업을 이어갔다.초기에는 꽃집과 문구점, 정육점, 과일가게 등 동네 상점을 중심으로 입점 업체를 늘렸고 이후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채널까지 합류하면서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확대됐다.
대형 유통채널들이 쿠팡이츠와 손을 잡는 배경에는 빠른 이용자 증가세가 자리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통계를 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말 기준 1136만 명으로 2023년보다 105.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MAU는 2260만 명으로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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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성장 한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점포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배달 플랫폼을 새로운 판매채널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퀵커머스가 떠오르면서 배달앱 퀵커머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판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쿠팡 와우회원에게 제공되는 배달비 무료 혜택이 ‘장보기·쇼핑’에도 적용된다는 점이 입점 매력으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비 부담 없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어 주문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쿠팡이츠를 통한 24시간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 쿠팡이츠가 24시간 배달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심야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8월 1~5일) 심야 시간대(오후 10시~오전 2시) 퀵커머스 매출은 올해 1월 같은 기간보다 63% 늘었다.
직매입 서비스도 재개…퀵커머스 확장 속도
‘장보기·쇼핑’을 통한 퀵커머스 수요가 높아지면서 쿠팡이츠는 최근 지방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인 ‘쿠팡나우’ 시범 운영에 나섰다. ‘쿠팡나우’는 과거 운영했던 ‘이츠마트’와 동일한 서비스로, 서비스명만 변경한 것이다.쿠팡이츠가 직매입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를 다시 선보이는 것은 과거와 달라진 사업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업계 후발주자로서 초기에는 본업인 음식배달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했기에 직매입 퀵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는 배달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한 데 이어 유통사 입점을 기반으로 퀵커머스 생태계를 키운 만큼, 직매입 서비스까지 병행하며 사업을 한층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2% 증가한 2조900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7억 원으로 278% 늘었고, 순이익은 614억 원으로 169% 증가했다. 2021년까지 적자가 이어졌던 쿠팡이츠는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직매입 기반 ‘B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 안착한 만큼 쿠팡이츠 역시 ‘쿠팡나우’를 통해 자체 퀵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입점형 ‘장보기·쇼핑’과 직매입형 ‘쿠팡나우’를 병행하면서 퀵커머스 사업의 외연을 넓히는 전략이다.
쿠팡이츠의 ‘장보기·쇼핑’은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배달의민족에 비해 퀵커머스 사업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다만 대형마트와 편의점뿐 아니라 동네 자영업자까지 퀵커머스를 통한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입점업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장기적으로는 만만찮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쿠팡이츠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 편의점주 등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업주들이 쿠팡이츠를 통해 판로를 확대,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협업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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