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는 28일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의를 거친 뒤 하나금융 회장 경영승계를 위한 최종 후보군을 내부 후보 3명, 외부 후보 2명 등 총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중 내부 후보 6명, 외부 후보 5명 등 후보군을 선정한 바 있는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 선정에 있어 금융업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변화와 도전 시기에 안정적으로 하나금융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친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등 그룹 핵심 전략을 추진할 적임자들을 후보로 선정했다.
하나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여러 분야 후보를 다각적으로 검증했다”며 “앞으로 최종 후보군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과 심층 면접을 거쳐 하나금융그룹을 이끌어 나갈 새 회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일에 임기가 종료된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해당 규정을 개정할 여지도 있지만, 1952년생인 김정태 회장은 연임 의지가 없음을 거듭 밝혀왔다. 김 회장이 최종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2012년 그룹 회장 선임 이후 10년 만에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시기를 맞았다.
금융권에서는 최종 후보군 가운데 김 회장과 가장 오래 발맞춰 온 함영주 부회장을 가장 유력한 인물로 보고 있다. 함 부회장은 지난 2015년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통합한 뒤 2019년 3월까지 초대 행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노동조합 통합을 이끌고 순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금융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던 2016~2017년에는 지주 사내이사를 지내며 경영 수업을 받았고 2019년부터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직만 수행 중이다.
지난 14일 열린 함 부회장 채용 관련 1심 공판(서울서부지방법원 제4형사단독)에서 검찰은 하나은행장 시설 인사담당자에게 채용 지시를 내린 업무방해 위반 등의 혐의로 함 부회장에게 징역 3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또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 결합 펀드(DLF) 사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한 징계처분 취소소송도 다음 달 16일 선고 예정이다.
다만 이와 비슷한 다른 금융지주사 CEO 재판이 대체로 함 부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결이 난 상황이라 리스크(위험) 부담이 크지는 않다. 지난해 11월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 관련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도 DLF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데 불복해 취소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인도네시아 법인은행장을 지내며 글로벌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5년 정보기술(IT)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를 지낸 뒤 지난해 은행장에 올랐다. 법률 리스크도 없고 경험과 능력 면에서 그룹 내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지만, 은행장을 맡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라 그룹 내 조직 장악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리테일영업추진본부 전무, 영업기획본부 전무, 마케팅그룹 전무,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유력한 내부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됐던 지성규닫기지성규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부회장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금융권에선 이를 두고 하나은행장 재직 시절 발생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제재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부 후보군에 들어간 이성용 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지냈으며, 2019년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로 자리를 옮겨 국내 금융권과 연을 맺었다.
마찬가지로 외부 후보군인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행정고시 29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과 세계은행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맡았다. 2020년 11월부터는 외교부(장관 정의용) 금융협력대사를, 지난해 9월과 11월부터는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사외이사와 APC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ty) 회장을 지내고 있다.
한편, 우리은행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 뒤를 이을 은행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됐다. 최종 은행장 후보는 이원덕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이다. 권 행장은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우리금융은 27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우리금융 자주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 군을 논의했다.
[하나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 5인 약력]
▶함영주/1956년 출생/강경상업고등학교(교장 박영해) 졸업/단국대학교(총장 김수복) 회계학 학사/2006년 하나은행 남부지역본부장/2008년 하나은행 충남북지역본부 부행장보/2009년 하나은행 대전지역본부 부행장보/2012년 하나은행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2013년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부행장/2015년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2016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2019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박성호/1964년 출생/대신고등학교(교장 김진곤) 졸업/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 경영학 학사/2015년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상무/2015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 사장/2018년 하나은행 리테일그룹 전무/2019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장(전무)/2020년 하나금융지주 자산관리(WM) 부문 부사장 겸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 겸 하나금융투자 WM그룹 부사장/2021년 하나금융지주 비상임이사 겸 하나은행 대표이사 은행장
▶윤규선/1960년 출생/경기고등학교(교장 김우경) 졸업/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경제학 학사/2011년 하나은행 작은 사업(Small Business) 본부장/2012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본부장/2014년 하나은행 리테일영업추진본부 전무/2014년 하나은행 영업기획본부 전무/2015년 하나은행 채널1영업그룹 전무/2015년 한국외환은행 마케팅그룹 전무/2015년 하나은행 서울서영업그룹 전무/2016년 하나은행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2017년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이성용/1962년 출생/미국 육군사관학교 항공우주학 학사/미국 서던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총장 캐럴폴트) 정보기술학 석사/미국 하버드대학교(총장 로런스 배카우) 경영학 핛사/스위스 로잔대학교(총장 패트릭 애비셔) 경영학 박사/서울과학종합대학원(총장 김태현) 경영학 박사/2004~2007년 베인앤드컴퍼니 미국 본사 글로벌 디렉터 겸 아시아 금융 분야 공동대표/2008~2010년 베인앤드컴퍼니 글로벌 이사회 위원/2010~2017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2017~2018년 12월 엑시온 대표/2019 1월~2019년 12월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미래전략연구소 대표/2020~2021년 12월 신한금융지주 최고디지털책임자(CDO)/2020년 1월~2021년 신한DS 대표이사 사장
▶최희남/1960년 출생/배문고등학교(이사장 조하수) 졸업/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 경제학 학사/한양대 증권금융학 석사/미국 피츠버그대학교(총장 패트릭 갤러거) 경제학 박사/1985년 제29회 행정고등고시 합격/2014년 11월~2016년 1월 기획재정부(장관 홍남기) 국제경제관리관/2016년 2월~2016년 10월 세계은행(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상임이사/2016년 11월~2018년 3월 국제통화기금(IMF‧총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이사/2018년 3월~2021년 3월 제7대 한국투자공사(KIC‧사장 진승호) 사장/2020년 11월 (現) 외교부 금융협력대사/2021년 9월 (現) SC제일은행 사외이사/2021년 11월 (現) APC 프라이빗 에쿼티 회장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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