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기업가치 상승 전략과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시대의 변화를 읽고 미래지향적인 경영을 통해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우선순위에 두고 생각해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앞선 언급을 통해 인재와 투자를 강조했는데, 이는 올해 초 그가 공개한 신년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투자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나타냈다. 신 회장은 “임직원들의 용기 있는 챌린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질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가야한다”며 “브랜드, 디자인, IT 등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단기적인 성과만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올해뿐만 아니라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직면한 2020년부터 꾸준히 인재와 투자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처럼 인재와 투자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변화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실적 악화가 있다.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악재도 있었지만 롯데 실적 하락의 화살은 보수적인 기업 문화로 돌아갔다. 롯데그룹은 딱딱하고 경직된 내부 분위기로 신사업 진출·투자에 대해 보수적이고 순혈주의를 우선으로 한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적으로 깔려 있었다. 신 회장은 이를 문제의 근원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외부 인재 영입이다. 롯데 공채 출신만이 임원 승진까지 가능하다는 ‘순혈주의’로 가득했던 롯데그룹은 최근 외부 인재들로 채워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3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에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닫기나영호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사장급인 디자인경영센터장에 임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말 경쟁사 출신을 수장으로 불러들이는 파격적인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쇼핑, 홈쇼핑, 하이마트 등 유통산업군을 이끌 유통총괄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선임했으며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내정했다. 호텔 총괄 대표에도 외부 전문가인 안세진 전 놀부 대표를 영입했다.
신 회장은 외부 인재 영입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 육성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인재개발원을 29년만에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는 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 1900억원을 투자해 창의적인 학습과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신 회장은 2019년 9월 롯데인재개발원 리뉴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인재육성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은 결국 롯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의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투자에도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롯데는 유통사업에서 상징적인 백화점 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소공동 본점이 대표적인데 올해 말까지 리뉴얼을 진행해 전국 1등 점포 타이틀을 되찾아 오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올해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해 신사업 발굴 힘쓸 전망이다.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꾸렸던 롯데지주는 12월부로 ESG경영혁신실 산하 경영혁신팀, 바이오팀, 헬스케어팀을 신성장 1, 2, 3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 사업 M&A에 주력한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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