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와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일본계 저축은행은 대표이사의 임기를 통상적으로 1년으로 두고 1년간의 실적을 평가해 연임 여부를 매해 결정한다.
저축은행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의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 12조9749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2조원 이상 늘렸으며, 누적 순이익은 2931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순이익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에 기반해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모두 연임 순항이 전망되나 기업금융 실적이 감소하면서 임진구 대표의 연임 확률이 이전보다 다소 떨어졌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각자대표를 두고 있는 SBI저축은행은 투자 전문가인 임진구 대표와 소매금융 전문가 정진문 대표가 이끌고 있다. 기업금융을 이끄는 임진구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SBI저축은행을 이끌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정진문 대표는 리테일 마케팅 담당으로 SBI저축은행에 합류해 지난 2016년부터 개인금융을 책임지고 있다. 임진구 대표와 정진문 대표 모두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 1년이 연장됐다.
7년 넘게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최성욱 대표도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JT저축은행은 지난해 실적을 대폭 개선하면서 최성욱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일본 모기업인 J트러스트가 해외사업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JT저축은행 매각이 불발됐다. 또한 인도네시아 해외사업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고, JT저축은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추가 매각 추진보다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성욱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성욱 대표는 경영전략통으로 꼽히며, 지난 2015년부터 JT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임 당시 임추위는 최성욱 대표에 대해 “우수인재를 확보하고, 전문가 육성과 리스크관리 강화, 심사역량 강화,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JT저축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로 판단된다”며 평했다.
박윤호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하락하면서 타 일본계 저축은행 CEO와 다른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박윤호 대표는 자본적정성과 건전성 지표 모두 개선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304억원을 기록하며 오히려 실적이 하락했다.
박윤호 대표는 지난 2020년 선임된 이후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 성장을 추진해온 가운데 박윤호 대표의 실적에 대한 임추위 평가 기준에 따라 연임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다만 JT친애저축은행이 올해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어 박윤호 대표의 연임 여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J트러스트는 지난 2020년 일본 투자은행인 넥서스뱅크에 JT친애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넥서스 카드의 주식을 양도하면서 JT친애저축은행이 넥서스뱅크로 매각됐으나 지난 12일 J트러스트가 넥서스뱅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다시 J트러스트 계열사로 합류하게 됐다.
박윤호 대표는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리스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윤호 대표는 지난 2012년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로 합류했으며 지난 2020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JT친애저축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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