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가계대출 총량 한도 재설정으로 은행권 우대금리가 부활하고 있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대금리를 복원하면서 가산금리도 함께 높인 탓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에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구조로 산정된다. 이 때문에 우대금리가 높아지면 차주가 실제 부담하는 최종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우대금리가 복원된 만큼 대출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작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각 대출상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가 이 기간 크게 뛰지 않았고 우대금리가 복원됐음에도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같은 시점에 우대금리 상승 폭만큼 가산금리도 덩달아 올렸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우리아파트론 변동금리 상품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31일 2.80%에서 3.26%로 하루 새 무려 0.4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상품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도 2.60%에서 3.07%로 0.47%포인트 올랐다.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의 가산금리 역시 1.98%에서 2.51%로 0.53%포인트나 뛰었다.
우대금리 복원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우려해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4%대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목표치인 5~6%대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은행들의 대출관리 부담이 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험비용 반영과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했다”며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들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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