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박 회장에게 검은 호랑이의 해 2022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임인년 출발선에 선 그에게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한 ‘로봇’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특히 전 직원의 약 40%를 R&D(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해 소프트웨어 혁신에 나섰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협동로봇이 다양한 기술, 제품 등과 융합해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포진한 R&D 인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북미·서유럽 지역 협동로봇 판매 비중이 70%로 급증했다”며 “그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해 업계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카페, 아이스크림 로봇, 의료 보조 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도 선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매티카 2019’에서 “두산은 로봇 사업을 포함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여러 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는 그 노력을 가속화할 때”라며 로봇사업 육성 의지를 내보였다.
박 회장은 재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출범 3년차로 어려움을 겪던 2018년 ㈜두산을 통해 운영 자금 지원에 나섰다. 지원 규모는 2018년 4월 40억 원, 5월 30억 원 등 총 70억 원이다. 두 차례 유상증자도 그해 진행했다.
그룹 지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 위기를 극복하는 동력이 됐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커피모듈, 촬영로봇 등 제품 다양화가 두산로보틱스 등 ㈜두산의 기타부문 실적을 이끌었다”며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토대로 보면 두산로보틱스는 연간 계획에 근접한 실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군 다양화로 실적과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를 바라보는 시장 눈길도 달라졌다. 미래 성장성이 높게 평가돼 또 다른 투자도 유치했다. 두산로틱스는 지난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이들 투자사는 두산로보틱스 미래가치와 성장성을 인정해 보통주 신주 44만 1998주를 주당 9만 498 원에 발행하는 제3자 배정 방식 증자에 참여했다.
증자 이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두산 지분율은 100%에서 약 90.9%로 변동된다. 자금은 글로벌 판매 거점 확대, 혁신적 신제품 개발, 국내외 파트너십 추가 확보, 연관 기술 지분 투자 등에 활용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기업공개(IPO) 계획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제조업·서비스 협동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잡겠다는 목표 아래 IPO까지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두산로보틱스 미래가치를 인정받아 기쁘다”며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세계 최고의 로봇회사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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