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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 조정…코로나 봉쇄 조치 영향

기사입력 : 2021-12-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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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시 봉쇄령에 따른 물류·인력 이동 제한에 생산라인 조정
“임직원 안전과 건강 최우선…다각적 대책 마련할 것”
수급난에 따른 글로벌 낸드 가격 인상 가능성도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삼성전자(부회장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가 중국 시안공장의 생산라인을 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으로 물류 이동에 차질을 빚자 정상 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생산라인의 탄력적 조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생산라인 연계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고객 서비스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시안공장은 유일한 해외 메모리 시장으로, 월 25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생산량 중 40%가량이 시안공장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시안공장이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손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생산공장 특성 상 한 번 멈출 경우, 정상 가동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안시의 봉쇄 조치로 물류 출입도 제한돼 이에 따른 고객사 납품 지연 등도 예상된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북미 한파 영향으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약 3000~4000억원의 손해를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물류·인력 이동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량 조절 등 탄력적 운영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공장 등 생산라인을 연계해 반도체 물량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다각도의 검토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봉쇄 조치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반도체 공급난을 우려한 기업들의 추가 주문으로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시안시 봉쇄 조치에 대해 “원래 전망치대로 올 4분기 낸드 평균판매가격(ASP)이 10~15% 하락할 것”이라며 “(봉쇄에 따른) 물류 문제로 내년 1분기에 각종 낸드 제품 고정가격 하락폭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안시 방역 당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각) 0시부터 시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리고 이동을 통제했다. 최근 2주간 우한시에 신규 확진자가 200명이 넘게 발생하자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응급 상황이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도시를 떠나는 것도 금지되며, 시안과 연결되는 시외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각 가정에서는 이틀에 한 번씩, 가족 중 한 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부로 나갈 수 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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