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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보험업계 10대뉴스④] IFRS17 앞 시장재편 신호탄?…라이나생명 처브그룹에 매각

기사입력 : 2021-1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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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졸속 매각 반발 위로금 전달
디지털 손보사 사실상 사업 중단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편집자주 : 2021년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가 급물살을 타고 카카오가 보험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영업 어려움을 예상되자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1200% 시행으로 보험대리점(GA)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보험사들은 영업 활로를 찾기 위해 GA 투자를 강화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업계 영업 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금융신문에서는 2021년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라이나생명 본사./사진제공= 라이나생명이미지 확대보기
라이나생명 본사./사진제공= 라이나생명
내년 킥스(K-ICS) 도입 등 IFRS17 시행이 본격화된 가운데, 알짜 생보사로 여겨지던 라이나생명이 매각되며 큰 파장이 일었다.

라이나생명 모그룹인 미국 시그나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터키 생명·상해보험 등 사업을 처브에 57억7000만달러(약6조8500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매각에 노조가 없는 라이나생명 내에서도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그나그룹은 처음 라이나생명 임직원에 매각위로금으로 월금 600%를 제시했었다. 직원들은 직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매각 관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시그나그룹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라이나생명 임직원 40명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거래로 인해 지금까지 이룩한 경의적인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절대로 이를 좌시할 수 없다"라며 "갑작스럽게 매각을 통보했으며, 끝까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너스 금액을 결정해 통보하는 방식으로 라이나생명의 임직원을 무시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 직원들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임직원에 지급할 매각위로금을 800% 수준으로 확정하고 1년 후 추가 근속보너스 400%를 지급한다고 밝히면서 마무리됐다.

시그나그룹이 추진하기로 했던 디지털 손보사도 사실상 좌초됐다.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통해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시그나그룹은 헬스케어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한국에서도 디지털 손보사를 통해 이를 추진하고 있었다. 디지털 손보사 업무를 진행할 경력직원을 뽑기도 했다.

처브그룹은 이미 에이스손해보험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어 디지털 손보사 설립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 발표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매각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매각을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 발표가 난지 얼마 되지 않아 처브그룹에 매각한다고 한 점도 실제 사업을 추진해려 했던 일인지 의문"이라며 "해당 경력직도 계약직으로 뽑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알짜보험사였던 라이나생명을 매각한 배경에는 규제 강화, 저금리 등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내기 어려운 점이 꼽히고 있다.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태다. 라이나생명은 텔레마케팅(TM) 위주 영업을 진행하고 있어 금소법를 모두 준수하며 영업하기에는 어렵다. 온라인, 모바일 영업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있는 점도 TM 중심 영업에 변화가 필요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 대비 이익 규모를 계산하면 수익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라며 "한국 금융환경에서는 규제도 세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 반발은 잠재웠지만 처브그룹이 라이나생명을 완전히 인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라이나생명은 그동안 시그나그룹에 고배당을 지속해 일각에서는 '먹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라이나생명 배당성향은 당기순익 40% 정도로 지난 10년간 배당액만 1조1650억원에 달한다.

처브 그룹 에반 그린버그 회장은 직접 한국 라이나생명을 방문해 금융당국 관계자 등과 만나 대주주 변경 작업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처브그룹 자회사 처브라이프와 합병을 추진할 경우에도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이나생명은 처브라이프 대비 인원이 6배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 임금 격차도 커 조정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 처브라이프를 합병하지 않고 우선 각각 따로 운영, 고용승계도 그대로 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IFRS17이 시행된 후에는 향후 더 많은 보험사 매물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으로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지고 제도 하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보험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제도 시행 이후 더 많은 보험사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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