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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보험업계 10대뉴스①] 제판분리 닻 올린 미래에셋·한화생명…내부 갈등 봉합은 과제

기사입력 : 2021-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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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자회사GA 설립 채비
중소형사 등 자회사GA 투자 강화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편집자주 : 2021년 보험업계는 코로나19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났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가 급물살을 타고 카카오가 보험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영업 어려움을 예상되자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1200% 시행으로 보험대리점(GA) 업계는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보험사들은 영업 활로를 찾기 위해 GA 투자를 강화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업계 영업 형태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금융신문에서는 2021년 10대 뉴스를 살펴본다]

63한화생명빌딩 별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에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사진 왼쪽)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도교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사기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이미지 확대보기
63한화생명빌딩 별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식에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사진 왼쪽)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구도교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사기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생명
올해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보험업계 모두가 주목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선제적으로 영업 조직을 분리하면서 업계에서도 제판분리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기도 시작했다. 출범 초기보다는 안정화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출범 과정에서 내부직원과의 갈등, GA임에도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계속 지적받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직후 자본금 6500억원, 전속설계사 2만 여명을 보유한 '1위 GA'를 내세웠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직후업계에 2020년 기준 상위 GA 5개사 평균과 한화생명 FP 채널 가상 비교를 진행, GA 상위 5개사 평균 매출액이 4218억원인 반면 한화생명 FP채널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속설계사와 GA의 장점을 보유한 GA를 내세우며 IPO추진 계획 포부도 밝혔다.

당시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는 출범식에서 "업계 최고의 자본력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세스와 같은 기존 전속채널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도, GA의 장점인 자율성과 다양한 상품 판매기능이 추가 되어 한층 개선된 영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업계 No.1 초대형 판매회사로 도약할 것이며, IPO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미래 성장력도 강화 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매출액은 GA업계 1위인 지에이코리아보다는 적게 나왔다. 보험대리점공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매출액은 2131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5개 GA 상반기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에이코리아 매출액은 3230억원, 글로벌금융판매는 2281억원, 인카금융서비스는 1587억원, 프라임에셋은 1603억원, 에이플러스에셋은 1121억원을 기록해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보다는 매출액이 낮았다. 상반기 기준 지에이코리아 설계사 수는 1만4253명, 글로벌금융판매는 1만2131명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초반에 GA와 전속 영업조직 성격이 다르지만 전속설계사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설계사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GA와 전속설계사 핵심 차이지만 생명은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해 제판분리 이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판분리 이전에는 없던 손해보험 물량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획기적인 매출 증진도 기대했으나 손해보험 매출액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통 GA도 생명보험 판매를 많이 했을 경우 설계사들이 판매에 익숙한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설계사들은 생명보험 상품만 팔아왔던 만큼 손해보험을 자유롭게 판매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1년이 되어가는 만큼 기반을 안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내세우고 있는 한화생명 브랜드 파워, 다양한 상품 판매 장점이 대형사 소속 전속 설계사들도 매력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넘어야 할 과제도 많아.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위법행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전하경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19일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보험설계사 위법행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전하경 기자

상품 다양성 관련해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GA는 통상적으로 3가지 상품 이상을 판매해야 하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명보험에서는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GA가 동종의 유사 상품을 판매해야하는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들은 오로지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상품만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1월부터 생명보험회사 제휴를 확대하고 생보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 설계사와의 갈등도 풀어아 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은 사무금융노조 산하 한화생명설계사 지회를 구성하고 올해 초부터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생명설계사 지회는 한화생명에서 제판분리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집회에서는 제판분리 당시 설계사 동의 없이 소속을 변경,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동 후 손해보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미래에셋생명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영업조직을 분리한 뒤 내부 직원과 갈등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에서는 제판분리 과정에서 지점에 근무하던 내근 직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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