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이 제판분리를 단행하면서 보험업계 모두가 주목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선제적으로 영업 조직을 분리하면서 업계에서도 제판분리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기도 시작했다. 출범 초기보다는 안정화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출범 과정에서 내부직원과의 갈등, GA임에도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계속 지적받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속설계사와 GA의 장점을 보유한 GA를 내세우며 IPO추진 계획 포부도 밝혔다.
당시 구도교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는 출범식에서 "업계 최고의 자본력과 체계적인 교육 프로세스와 같은 기존 전속채널의 우수성을 유지하면서도, GA의 장점인 자율성과 다양한 상품 판매기능이 추가 되어 한층 개선된 영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업계 No.1 초대형 판매회사로 도약할 것이며, IPO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미래 성장력도 강화 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초반에 GA와 전속 영업조직 성격이 다르지만 전속설계사 운영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설계사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GA와 전속설계사 핵심 차이지만 생명은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해 제판분리 이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판분리 이전에는 없던 손해보험 물량을 판매할 수 있게 돼 획기적인 매출 증진도 기대했으나 손해보험 매출액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GA업계 관계자는 "보통 GA도 생명보험 판매를 많이 했을 경우 설계사들이 판매에 익숙한 생명보험을 판매하는 경향이 크다"라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설계사들은 생명보험 상품만 팔아왔던 만큼 손해보험을 자유롭게 판매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넘어야 할 과제도 많아.
상품 다양성 관련해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은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GA는 통상적으로 3가지 상품 이상을 판매해야 하지만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명보험에서는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GA가 동종의 유사 상품을 판매해야하는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들은 오로지 모회사인 한화생명의 상품만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생명은 내년 1월부터 생명보험회사 제휴를 확대하고 생보 판매 상품을 다양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속 설계사와의 갈등도 풀어아 햔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들은 사무금융노조 산하 한화생명설계사 지회를 구성하고 올해 초부터 집회를 지속하고 있다. 한화생명설계사 지회는 한화생명에서 제판분리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집회에서는 제판분리 당시 설계사 동의 없이 소속을 변경,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이동 후 손해보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들은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미래에셋생명도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영업조직을 분리한 뒤 내부 직원과 갈등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에서는 제판분리 과정에서 지점에 근무하던 내근 직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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