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간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로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왔기에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는 득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부자증세’에 초점을 맞췄던 이재명 후보도 표심을 잡기 위해 무리한 포퓰리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 정책의 신뢰가 떨어져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양도세 중과 부분은 도입 시 1년간 유예 기간을 줬고, 그때 정부를 믿고 주택을 처분한 분들이 있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을 염려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22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로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사안은 시장 안정, 정책 일관, 형평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세제 변경 계획이 없다”며 양도세 중과 유예가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양도세는 오늘 의총에서 논의하기보다 부동산 세제와 관련한 워킹그룹을 다양한 당내 의견을 가진 분들로 구성해 워킹그룹이 만드는 당안(案)을 만드는 논의를 우선할 것"이라며 관련 안에 대한 숙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이 같은 청와대·여당 내 이견에도 불구, 이재명 후보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2일 오후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시적으로 매물을 내놓게 도와주는 게 다주택자에 유익하고 시장에도 유익한 길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발언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해야 매물이 유도될 수 있다는 점은 타당한 분석일 수 있지만, 정부로서는 지금까지 펴왔던 정책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일이므로 쉽게 호응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윤석열 캠프가 내홍으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도세 완화를 두고 당과 정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향후 대선 정국에서도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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