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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中 승인 받았다…글로벌 2위 기대

기사입력 : 2021-12-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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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SAMR, 인텔 낸드 인수 조건부 승인…신청 1년만
반독점 심사 완료…연내 마무리 위해 관련 작업 속도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中 승인 받았다…글로벌 2위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닫기이석희기사 모아보기)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SK하이닉스가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2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 인수에 대한 합병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 8개 경쟁 당국으로부터 승인 결과를 받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연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국의 심사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싱가포르의 승인 이후 5개월간 중국의 심사만을 기다려왔다.

SAMR은 “관련 정부 부처, 경쟁사, 고객 등 다양한 곳과의 협의를 거쳐 제출된 자료에 대한 정확성과 진실성을 검토했다”며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영향력이 있는 경쟁자가 등장하기 힘들 것이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SK하이닉스는 인수에 필요한 8개국(한국, 미국, 유럽연합(EU),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중국)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다만, 타 국가와 달리 중국의 경우 6가지 조건을 내건 조건부 승인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중국은 PCIe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과 SATA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을 중국 내 시장에 부당한 가격에 공급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할 때 계약 조건이 비슷하다면 발효일 전 24개월간 평균 가격보다도 높으면 안 된다.

또 발효일로부터 5년간 PCIe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과 SATA 엔터프라이즈급 SSD 제품 생산량을 지속 확대해야 한다. 또 공평, 합리, 차별 없는 원칙에 따라 중국 내 시장에 모든 제품을 계속 공급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또는 SK하이닉스가 통제하는 어떤 회사도 중국 내 고객에게 배타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물론 묶어 팔기도 할 수 없다는 조건을 걸었다. PCIe 엔터프라이즈급 SSD와 SATA 엔터프라이즈급 SSD 시장에 제3의 경쟁자가 진출하는 것도 도와야 한다.

이외에도 판매·가격·생산량·판매량에서 중국의 주요 경쟁 상대와 경쟁을 배제하거나 제한하는 어떠한 서면이나 구두 협의, 결정 또는 기타 행위를 할 수 없다고도 명시했다.

제한 조건은 발표일로부터 5년이다. SK하이닉스는 기한이 지난 뒤 시장감독총국에 해제를 신청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중국 당국의 심사 승인을 환영한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진행해 회사의 낸드와 SS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남은 인수 작업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차 대금으로 인텔에 70억달러(약 8조원)를 지불하고 SSD 사업과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 3월 나머지 20억달러(약 2조원)를 내고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생관 관련 IP, 다롄 공장 운영 인력 등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점유율. 자료=트렌드포스
SK하이닉스는 이번 승인으로 글로벌 낸드 점유율 순위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는 34.5%를 차지한 삼성전자다. 2위는 19.3%를 차지한 키옥시아다. SK하이닉스는 13.5%의 점유율로 3위에 머물렀다. 인텔은 5.9%로 WDC·마이크론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만일, SK하이닉스가 인텔을 인수하게 되면 단순 계산으로 점유율은 19.4%를 차지해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로 오르게 된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 시너지가 난다면 점유율 20%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이어가고 있어,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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