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임기 만료를 앞둔 자회사 10곳 중 6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자본시장 계열 핵심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 CEO로는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임을 추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도 발탁했다.
지난해 3월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된 이영창 사장은 재임기간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와 조직·인력 쇄신을 통한 체질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 추천됐다. 이 사장은 ‘투자 명가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명확한 비전 하에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조직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향후 투자은행(IB) 등 분야에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헤드급 인사영입을 통해 자본시장 경쟁 구도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와 통합으로 종합자산운용사로 출범하는 신한자산운용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나눠 각자대표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대체자산 부문 대표에는 기존 신한대체투자의 김희송 사장이 연임 추천됐다. 김 사장은 2017년 신한대체투자 설립과 함께 CEO로 선임돼 해외 부동산 등 다양한 딜 소싱을 통해 중소형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성장시켰다. 통합 이후 대체부문의 특성을 활용한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전통·대체부문 간 시너지 창출을 주도할 예정이다.
부동산리츠 전문회사인 신한리츠운용 대표로는 그룹 내 차세대 IB리더로 인정받는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발탁했다. 신한리츠운용은 향후 투자 대상 섹터와 지역을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프롭테크를 비롯한 디지털전환(DT) 신사업 발굴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 대표로는 조경선닫기조경선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 부행장이 추천됐다. 조 부행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자체 개발 디지털 인재육성 플랫폼인 ‘SCOOL’ 등의 대외 마케팅과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DS CEO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 부행장은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금융권 최초의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 1기 과정을 수료한 그룹 내 대표적인 여성 리더다. 여성 CEO 선임은 신한금융 최초다.
신한아이타스 대표에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대표에는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이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지주 경영진 인사도 단행했다. CSSO(전략·지속가능), CFO(재무), CDO(디지털)를 영역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인재로 모두 교체했다.
그룹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발굴, ESG 전략 수립과 추진을 총괄하는 그룹 CSSO에는 고석헌 경영관리팀 본부장을 상무로 발탁했다. 그룹 재무계획과 자본관리, IR 등을 담당하는 그룹 CFO로는 현 신한베트남 법인장인 이태경 본부장을 선임했다. 그룹 재무부문 내에 신설되는 회계본부에는 회계사 출신으로 재무, 회계·세무 전문성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보유한 김태연 본부장을 상무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또 외부 컨설팅사와 협업을 통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그룹 디지털 거버넌스 재편’을 결정하고 관련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그룹 CDO 산하에 디지털전략팀과 디지털추진팀을 분리 신설하고 각각 그룹 디지털 지향점 설정과 전략 수립, 그룹사별 디지털 핵심과제 관리와 그룹사간 협업 체계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그룹 디지털·ICT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는 그룹 CDO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 새로 영입되는 그룹 CDO는 세부적인 조율을 거쳐 연말 이전에 선임될 예정이다.
사업그룹장 중에는 장동기 GMS사업그룹장과 자산관리 사업모델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안효열 WM사업그룹장이 연임 추천됐다. 서승현 신한은행 본부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부사장은 각각 글로벌 사업그룹장, 퇴직연금사업그룹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반을 구축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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