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내년 1월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회사인 우리금융F&I를 설립한다. 우리금융F&I의 첫 수장은 최동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공적자금 투입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이 그룹 약점으로 꼽히는 비은행 사업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따른 완전 민영화로 조성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내년 1월 ‘우리금융F&I’ 출범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F&I 설립을 결의하고, 상호 가등기 및 상표권 확보도 완료했다.
우리금융은 우리금융F&I를 그룹 내 쇠퇴·구조조정기업 및 부동산 등 기초자산 분석 전문역량을 보유한 자회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룹의 취급자산 커버리지 확대와 자회사 간 시너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4년간 NPL 회사를 자회사로 경영하며 국내 NPL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바 있고, 현재 그룹사인 우리종금도 NPL 투자를 영위하고 있어 신설회사가 NPL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과 완전 민영화 달성을 기점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가 취약해 타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게 약점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은 F&I 설립을 시작으로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VC)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표준등급법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적게 잡히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지난 9일에는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면서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벤처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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