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림)는 10여년간의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 및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모더나와 삼바는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10월 삼바는 백신 제조시설에 대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았고, 같은 날 질병관리청 신청에 따라 긴급사용승인이 결정됐다.
이후 삼바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초도생산물량(PPQ) 243만5000도스가 국내에 먼저 공급됐다. 이후 모더나코리아는 11월 초 스파이크박스주라는 제품명으로 식약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약 한 달 만에 품목허가가 결정됐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한국 정부와 모더나의 신속한 대응과 긴밀한 협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제품이 국내 첫 mRNA 백신 품목허가를 받게 된 것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같은 날 삼바에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추가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이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기존 약 3억31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약 3억8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약 580억원이 증액됐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지난 해 9월 체결한 중장기 전략적 생산협력 계약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사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바가 완제품(DP) 생산을 넘어 이제는 원료의약품(DS)를 생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걸 의미한다.
그린라이트와의 계약 체결으로 삼바는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무균충전, 라벨링, 패키징까지 mRNA 백신 생산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삼바는 내년 상반기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현재 인천 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그린라이트와의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저소득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그린라이트의 코로나19 mRNA 백신 임상 시험, 상업 생산 및 현지 백신보급 속도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삼바는 사업 시작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10년 만에 시총 57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 25만6000L로 현재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시설이 된다.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로 1~3공장의 전체 연면적(24만㎡)과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절대 우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바가 양적·질적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노력과 집중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백신 조기 생산을 독려했으며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백신 생산과 바이오산업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그 결과 삼바 백신 공급이 기존 예정보다 한 달 이상 단축되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이 부회장은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바이오 분야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5년만에 진행된 미국 출장에서 몇 안되는 공식 만남으로 모더나 공동 설립자를 선택한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됐다.
삼성은 지난 8월 코로나19 이후 240조원 규모의 미래준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강화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삼바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공격적으로 의약품위탁생산개발(CDMO) 분야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새로 진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2캠퍼스 증설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백신 등 CDMO 사업 진출 가속화가 기대된다”며 “세포주 개발부터 허가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위탁개발(CDO) 수주의 트랙 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공장의 정기 보수가 예정돼 있지만, 1·3공장의 풀가동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라 실적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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