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대형 세단은 본격적으로 달리기 위한 스포츠카나 슈퍼카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는 차급이다. 승차감이나 주행성은 물론 최신 기술까지 각 사가 자존심을 걸고 만들기에 ‘회장님’들이 주로 선택하는 차량이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벤츠 S클래스는 올해 1~11월 한국 시장에서 8719대가 판매되며 럭셔리 대형세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7배나 더 팔렸다.
차급을 구분하지 않고 S클래스 보다 많이 팔린 차량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테슬라 모델3·모델Y 등 6종에 불과하다. S클래스가 1억 원 넘는 고가 차량임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S클래스가 이 같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올해 4월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신차에 있다.
신형 S클래스는 최고급 모델답게 벤츠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다. 차량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는 지문, 얼굴, 음성인식 등 생체 인식만으로 대부분 조작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 개별소비세 3.5%를 적용한 판매가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1억 4060만 원이며, 고급 모델은 2억 3060만 원에 달한다.
이에 맞서 제네시스는 이르면 이번주 G90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다. 지난 2018년 11월말 EQ900에서 G90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출시 이후 3년 만이다.
출시에 앞서 제네시스는 신형 G90 외장 디자인 이미지를 공개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두 줄’ 헤드램프와 큼지막한 방패모양 그릴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G90 두 줄 헤드램프는 브랜드 역사상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상향등은 방향지시등이 통합된 주간주행등이, 하향등엔 마이크로 렌즈 어레이(MLA) 기술을 적용했다.
또 신형 G90는 일반 모델 보다 전장이 긴 롱휠베이스 모델도 나온다. 이밖에 신형 G90에는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이 처음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말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라이다를 장착한 센서퓨전 2단계 기술을 신형 G90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양산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2에 해당한다.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따라 주행하거나 앞차 상황에 따라 정차 또는 출발하는 운전자 보조시스템이다.
레벨2 단계에선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으면 경고음이 울리지만, 레벨3은 돌발상황이 아니라면 운전대를 떼도 괜찮은 기술 수준이라 훨씬 단계가 높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3.5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합된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에 따르면 신형 G90에 탑재되는 3.5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380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가솔린 3.3터보, 3.8, 5.0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단순화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G90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G90를 통해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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