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미래 전기차 전환을 놓고 노사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제9대 임원(위원장) 결선 투표 결과 투표자 4만1444명(투표율 85.02%) 가운데 안현호 후보
(사진)가 2만2101표(53.33%)를 얻어 권오일 후보(1만9122표·46.14%)를 누르고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는 2년 만에 강성 노조 체제가 들어섰다는 평가다. 현재 현대차 노조가 중도·실리 성향을 띄는 것과 달리 안현호 후보는 강성으로 불린다. 안 후보는 1998년 현대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당시 현대정공 노조를 이끈 인물이다. 2007년 현대차 노조 수석 부위원장 시절엔 성과금 차등지급 등에 반발해 회사 시무식 자리에서 소동을 벌여 구속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일반직·여성 조합원 처우 개선, 4차 산업혁명 고용 대책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성 성향의 노조 위원장 당선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노사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회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전기차 현지 생산 시설 구축을 타진하고 있다. 이에 노조가 국내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단체협약에 따르면 차세대 차종 등 국내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모델은 국내 공장에 우선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노사간 합의로 의결한다고 정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 전기차 생산을 결정하려면 노조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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