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12월)' 중 '최근 통화증가율 상승요인 분석 및 평가'에서 이같이 제시했다.
대표적인 통화지표인 광의통화(M2) 증가율(평잔, 전년동기대비)은 2020년 하반기 9%대로 다소 둔화됐다가, 2021년 들어 10%대를 넘어선 이후 하반기에는 11~12%대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이러한 통화 증가세는 실물경제의 활동 정도를 나타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민간신용은 기업신용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으며, 가계부문도 작년 대비 기여도가 커졌다.
정부부문도 재정확대, 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국고채 발행이 증가하고 예금취급기관의 국고채 투자가 늘면서 신용공급이 증가했다.
공급기관 측면에서는 올해 들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을 통한 신용공급 기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통화상품 측면에서는 M1상품의 기여도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반면 M1이 아닌 M2상품(M2-M1)의 보유와 운용이 빠르게 증가했다.
신용공급과 통화상품 보유·운용 현황을 비교한 결과 가계와 기업 간 통화성자산 보유 경향의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가계는 신용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주식이나 부동산 등 비통화성 자산 운용에 활용함으로써 신용증가율이 가계 M2증가율보다 높았다.
기업은 신용공급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도 실적배당형 상품 등 통화성 자산 운용을 늘리면서 기업 M2증가율이 신용증가율을 웃돌았다.
통화수요함수를 통한 실증분석 추정 결과, 코로나19 위기 이후 M2증가율이 장기균형 수준을 이탈하는 상태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통화증가율 상승에 있어서 성장·물가 등 실물요인보다, 주택가격 등 자산가격 요인의 영향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높아진 수익추구 성향이 자산가격 상승 기대와 맞물리면서 자산가격 요인에 의한 통화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한은은 "완화적 금융여건 아래 자금조달 비용이 하락하고 통화보유의 기회비용이 낮아져 통화 공급 및 수요를 동시에 확대시켜 통화 증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통화증가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민간의 신용증가세가 강화되면서 자산시장으로 과도한 자금 유입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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