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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회장, LS엠트론 4년만에 흑자전환 경영능력 과시

기사입력 : 202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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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트랙터·사출기 호조…올 영업익 500억 육박
그룹 3대 회장 선임…LS호 디지털 혁신 가속화할듯

▲ 사진 : 구자은 LS그룹 회장
▲ 사진 : 구자은 LS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구자은닫기구자은기사 모아보기 LS그룹 회장 경영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4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산업기계 계열사 LS엠트론을 올해 흑자전환시키며 재계 2세 경영자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 LS그룹 3대 회장에 선임된 구 회장은 본격적으로 LS그룹 도약의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면서 사촌끼리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 ‘사촌 경영’ 원칙에 따라 그룹 회장을 결정한다. 초대 구자홍 회장과 2대 구자열닫기구자열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에 이어 구자은 회장이 3대 그룹 회장에 오르게 된 것이다.

구 회장은 그룹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계열사인 LS엠트론을 맡고 있었는데, 그간 실적이 좋지 않아 그룹 회장 승계를 앞두고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던 LS엠트론이 올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하며 구 회장 갈 길을 밝혀주고 있다.

◇ LS엠트론, 4년 만에 흑자전환 ‘청신호’

올해 LS엠트론은 누적 영업이익(3분기 기준)만 500억 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다. 실적을 이끈 것은 구 회장이 육성한 트랙터, 사출기 등 기계부문이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LS엠트론은 북미 시장에서 트랙터 수요가 높아 올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트랙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서 실적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트랙터와 사출기에 대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에서 소규모 농업을 하거나 정원을 가꾸는 가구들이 많아지면서 소형 트랙터 수요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은 전자 제품에 수요 급증에 따라 프리미엄 사출기에 대한 판매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밝다. 중권업계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트랙터·사출기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에서 트랙터 수출 증가, 전자부품 수요가 이어져 LS엠트론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지난 7월 LS엠트론이 출시한 트랙터 ‘DCT’ 모델. 사진 = LS엠트론이미지 확대보기
▲ 지난 7월 LS엠트론이 출시한 트랙터 ‘DCT’ 모델. 사진 = LS엠트론
LS엠트론 또한 올해 트랙터 제품 라인업 강화와 사출기 유통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북미 수요를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7월 프리미엄 대형 트랙터 ‘T5 DCT’와 ‘T6 DCT’를 출시했고. 사출성형기 유통회사 DJA PMD를 지난 2분기 인수하며 북미 유통망을 확대했다.

LS엠트론은 이같은 실적 호조로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말 그대로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구 회장에게 트랙터와 사출기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 2015년 11월 LS엠트론 부회장에 오른 그는 트랙터와 사출기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하자 주위에서 말들이 많았다.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혔던 부품 사업부분 육성을 포기했다는 게 이유였다.

구 회장은 2017년에 진행한 동박·박막 사업부와 전자부품 계열사 LS오토모티브 지분 매각을 통해 기계부문 중심 사업 재편을 진행했다. 그는 2017년 7월 미국계 투자회사인 콜래그크래비스로버츠에 동박·박막 사업부를 3000억 원, LS오토모티브 지분을 7000억 원에 팔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18년부터 LS엠트론 실적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부품 사업부문 매각에 대한 비판 강도가 높아졌다. 2017년까지 최소 100억 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LS엠트론은 2018년 177억 원, 2019년 805억 원, 지난해 77억 원 영업적자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19년 LS그룹 분석 리포트를 통해 “LS엠트론이 2017년 진행한 동박·박막 사업부 등 매각은 재무구조를 소폭 개선하는데 도움이 됐으나, 영업 현금력 창출력 약화를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 그룹 디지털 혁신 가속화할 듯

구 회장은 지난 26일 LS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내년부터 그룹 회장에 취임한다. 구자열 현 LS그룹 회장 뒤를 이어 3대 그룹 회장이 된다. 1대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2대 구자열 현 회장이 약 9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것을 감안하면 ‘구자은 LS호’도 9~10년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계열사별로는 LS일렉트릭, LS전선아시아, LS전선 등이 그룹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 센터, 배터리 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태양광, ESS(에너지 저장 장치), 전기차 붐품 시장 확대도 긍정적 측면이다.

LS전선아시아와 LS전선 역시 초고압 해저케이블 등 고급 전선 수주가 기대된다. 특히 해저케이블 수주 증가가 회사 성장을 견인할 호재로 꼽힌다. LS니꼬동제련도 꾸준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S전선 등은 초고압전력선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해 2조 원 이상 수주 잔고가 유지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글로벌 전선 발주시장에 차질이 발생함에도 LS그룹 계열사들은 양질의 수주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발주 시장이 정상화되었을때 LS그룹의 수주 규모도 더 늘어나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지난 2019년부터 그룹 미래 혁신단을 이끌고 있다. 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디지털 혁신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LS전선이 도입한 온라인 B2B(기업간 거래) 판매 시스템인 ‘원픽’은 구 회장이 주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사례 중 하나다. 전선, 전력, 농기계 등 전통적 제조업 중심 사업을 펼치는 LS그룹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 경영인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구 회장이 2세 경영 마지막 주자인 만큼 3세 경영인들 등장도 속속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동회 E1 전무, 구본혁 에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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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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