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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금리 3% 육박…4대 은행, 기준금리보다 더 올리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1-11-26 16:43

우리·하나 이어 국민·신한銀도 초고속 인상
예대금리차 확대 비판 여론·당국 요청에
최고 0.4%포인트 올려…26~29일부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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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상 폭은 최고 0.4%포인트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결정 시기도 통상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빨라야 3~4일 지난 시점에 이뤄지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으로 앞당겨졌다. 대출금리는 연일 가파르게 오르는데 수신금리는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자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졌고,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현실화를 요구한 것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주력 상품인 안녕, 반가워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4.2%, 신한 알.쏠 적금은 1년 만기 최고 연 2.6%의 금리가 적용된다. 1년 만기 디딤씨앗적립예금은 금리가 0.4%포인트 올라 연 2.05%로 변경된다. 3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의 금리는 0.3%포인트 인상된 연 1.85%가 된다.

다음달 초에는 연 1.8% 금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고객들의 예적금 금리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오는 29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및 시장성예금 17종과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립식예금 26종의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KB반려행복적금의 경우 3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연 3.10%로 바뀐다.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기준 최고 연 1.80%로 변경된다.

특히 국민은행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아 소상공인 관련 우대 상품인 KB가맹점우대적금과 사업자우대적금의 금리를 각각 최고 0.40%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최고금리는 기존 연 2.10%에서 연 2.50%로, 사업자우대적금은 연 2.45%에서 연 2.85%로 올라간다.

ESG 특화 상품인 KB 그린 웨이브(Green Wave) 1.5℃ 정기예금의 금리도 0.30%포인트 인상해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1.7%로 적용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수신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며 “소상공인 및 ESG 관련 상품의 우대금리 폭을 상대적으로 높여 ‘세상을 바꾸는 금융’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최고 0.40%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9개 적금, 3개 입출식통장상품의 금리를 모두 올리기로 했다. 판매 중인 대부분의 예·적금 상품 금리를 0.20~0.40%포인트 인상한다.

상품별로 보면 우리 슈퍼(Super) 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1.15%에서 연 1.45%로 오른다. 우리Super 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2.55%에서 연 2.80%로,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1.65%에서 연 2.05%로 높아진다. 입출식 상품 금리도 0.10~0.15%포인트 인상된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5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5%포인트~0.40%포인트 인상한다. 하나의 여행 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2.30%에서 연 2.70%로, 하나원큐 적금은 최고 연 2.30%에서 연 2.60%로 오른다. 오는 29일부터는 도전365적금 등 7개 적금 상품과 369정기예금 등 6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0.25%포인트 높인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모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수신금리를 올리게 됐다. 인상 폭은 최고 0.4%포인트로 동일하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변동을 하루 만에 수신금리에 반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통상 은행들의 수신금리 조정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3~4영업일 이후에 이뤄졌다.

은행들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신속하게 수신금리를 올린 이유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급격히 올리면서 수신금리 인상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2.05%에서 올 9월 2.14%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현실화 요구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을 소집해 “영업 현장에서 각 은행의 대출금리, 특히 가산금리와 우대금리 산정·운영이 모범규준에 따라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은 지난 23일 증권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직후 “예금을 위한 조달금리와 운영을 위한 대출금리 사이에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파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20개월 만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상황에서 금융 불균형 위험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낮추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에는 0.50%로 한 번 더 낮춰 전례 없던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8월 기준금리를 0.75%로 한 차례 올린 후 지난달 동결했지만 이번에 다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 1%대 기준금리 시대로 복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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