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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 편승 증권사들 ‘비상장 기업’ 사업 확대

기사입력 : 2021-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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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분석 리포트 ‘쑥’ 거래플랫폼 ‘활발’
‘깜깜이’ 정보격차 해소…투자자보호 중요

IPO 열풍 편승 증권사들 ‘비상장 기업’ 사업 확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장외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공모주 투자 열풍으로 돈이 몰리고 IPO(기업공개) 전 비상장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예비스타’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발간하고, 증권사들의 민간 비상장 거래 플랫폼도 속속 확대되고 있다.

◇ ‘유니콘’을 찾아라…WM·IB 연계도 모색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리서치센터는 2021년 11월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에 대해 ‘더 게임 체인저(The Game Changer)’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을 위해 지난 10월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선도적으로 신설한 바 있는데 한 달 여 만에 첫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은 E-커머스, 모빌리티, 핀테크, 바이오, 그린 에너지 등 다양한 성장 산업의 유망 기업, 특히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대해 선제적인 리서치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는 기업개요, 사업모델과 산업현황, 투자포인트, 기업가치, 리스크 등에 대한 정보와 분석으로 구성된다.

KB증권 측은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신설은 비상장기업 범주로 리서치 영역 확장을 의미한다”며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 자료 발간뿐 아니라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열어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영업활동과 투자기회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DB금융투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등 다른 국내 증권사들도 비상장 기업 리포트를 내고 있다. 특히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경우 2019년부터 주 1회가량 단위로 비상장기업 분석 리포트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리서치뿐만 아니라 상장 전 미리 주식을 살 수 있는 장외거래 플랫폼에서도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 물량이 제한되는 가운데 ‘프리(Pre)-IPO’ 시장 투자에 나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장외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는 삼성증권과 두나무가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대표적이다. 국내 첫 비상장 주식 통합 거래 플랫폼이다. 업계 최초로 증권사와 연동된 안전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24시간 예약주문 같은 이용자 편의에 초점을 맞춘 기능들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투자자 저변을 확대했다.

거래 불투명성, 허위 매물, 높은 유통마진 등 이른바 비상장 주식 거래 병폐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호가가 아닌 실제 거래 내역과 거래 금액 단위까지 고려해서 기준가를 산정하고 있다.

두나무에 따르면, 최근 2주년을 맞이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2021년 11월 현재 회원수는 80만명 규모다. 누적거래 건수는 2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도 올해 8월을 기점으로 100만 건을 돌파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에서 거래 가능한 비상장 주식 종목 수는 현재 6000여개에 육박한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년 12월 스타트업 PSX와 협업해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요 비상장 기업 종목 정보와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는 계좌개설과 매매체결 시스템을 지원한다. 서울거래 비상장에서는 2021년 11월 현재 410여개 비상장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코스콤이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과 출시한 ‘비마이유니콘’,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네고스탁’ 등이 있고 현재 다른 대형 증권사에서도 장외 주식거래 플랫폼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 몸집 키운 장외시장…“혁신 플랫폼 장려해야”

증권사들이 비상장 기업에 관심을 쏟는 배경에는 장외시장의 고속 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개설해 운영하는 국내 유일 제도화된 장외시장인 ‘K-OTC(Korea Over-The-Counter)’의 시가총액은 2021년 11월 16일 기준 30조44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인 1월 시총이 18조2400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린 셈이다. ‘동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의 IPO 전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도 비상장 기업 공략에 속도가 붙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경우 매수인은 정보의 신뢰성이나 불확실한 거래 인프라 위험 부담을 덜고, 매도인도 매도처를 찾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어서 정보 비대칭 해소가 긍정적 효과로 꼽힌다. 또 상장을 앞둔 유망 기업이 양성 시장에서 ‘제 값’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측면도 있다.

비상장 기업 리서치도 공모주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벤처 투자에 나설 때 활용할 수 있고, WM 부문에서 ‘큰 손’ 고액자산가들의 비상장 투자 수요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우려 요소도 있다. 기본적으로 비상장 기업 투자 자체가 리스크(위험)가 높은 만큼 증권사들이 지나치게 비상장 투자 거래 지원에 중점을 두지는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투자자도 유의가 필요하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풀린 막대한 유동성 자금이 장외시장에도 유입된 점을 인지하고 향후 돈이 빠져나갈 경우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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