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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신분당선…‘표심’에 흔들리는 교통개선 공약

기사입력 : 2021-11-15 00:00

(최종수정 2021-11-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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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가능성 낮은 포퓰리즘 경쟁 우려
부·울·경 비롯 지방 균형발전도 과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우)이미지 확대보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롯해 국민의당·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에서도 최종 대통령선거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교통 개선’에 대한 공약들이 범람하고 있다.

부동산에 있어 떼려야 땔 수 없는 것이 교통문제이기에, 각 후보들은 주요 선거구들을 돌며 교통망 확충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덮어놓고 ‘지르기식’ 공약 남발이 오히려 교통개선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달 GTX-C노선을 경기 시흥, 평택까지 연장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 후보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는 더 미룰 수 없는 최대의 현안 과제”라며 “GTX-A·B·C 노선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한편, C노선을 평택과 시흥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까지 뚜렷한 교통 공약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내세운 3기신도시 등 택지와 도심·광역교통망 역세권의 고밀복합개발 등을 위해서는 교통망 확충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선거 초기기 때문에 구체적인 공약들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교통망확충을 둘러싼 각 지자체들과 지역 주민들의 열망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재명 후보도 언급한 ‘GTX-C’ 노선이다. 아직 사업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이 노선은 일부 지자체들이 자신들의 지역을 노선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장기 표류 중이다.

당초 GTX-C 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구상됐다.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왕십리역·인덕원역·의왕역부터 동두천·평택 등이 기·종점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 GTX-A 외관. 사진 = 국토교통부이미지 확대보기
▲ GTX-A 외관. 사진 = 국토교통부
정차역이 늘어나면 기차의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고, 건설비용과 시간도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어 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수많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는 신분당선 연장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용산~은평뉴타운~삼송까지 약 20.2㎞ 구간의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다.

고양 삼송·원흥·향동·지축 지구 등 신도시(약 12만 가구)에 이어 제3기 창릉신도시(약 4만 가구),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 등이 조성되면 출퇴근 수요와 관광객 수요까지 겹쳐 극심한 교통난이 예상돼 꼭 필요한 사업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9년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점검회의에서 경제적 타당성 부족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은평구를 비롯해 이해당사 기관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최근까지도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하며 역시 장기 표류 중이다.

지역 균형발전 역시 핵심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을 이을 ‘부울경 메가시티’도 주요 전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경남을 직접 찾아 “부·울·경을 수도권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춘 메가시티로, 유라시아-태평양을 잇는 경제 관문으로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윤석열 후보 역시 부·울·경 3개 자치단체를 1시간 내 교통권으로 연결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나 트램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언급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안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이재명 후보는 지나친 국가 만능론, 윤석열 후보는 구체성 결여가 각각 주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대선이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부동산공약들이 나오지 않고 외적인 부분만 언급되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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