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고공행진 하는 것 대비해서, 한국 증시는 하향 추세에 '박스권'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 올해 들어 지난 11월 5일까지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07% 상승한 반면,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3.3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0월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장보다 203.72포인트(0.56%) 오른 3만6327.95, S&P 500지수는 17.47포인트(0.37%) 상승한 4697.53, 나스닥지수는 31.28포인트(0.20%) 오른 1만5971.59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공급병목에 취약한 산업 구조가 꼽히고 있다.
글로벌 미국 증시와 코스피 간 키맞추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영향을 주었는데 여기에 반도체 산업 사이클 등이 더해지며 코스피 부진이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 2022년의 코스피 이익 추정치가 S&P500지수와 달리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코스피 순이익은 국내 수출금액과 연관성이 높은데, 수출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수출 가격(P)이 가파르게 상승한 효과를 반영한 결과일 뿐 물량(Q) 증가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며 "향후 물량(Q) 증감 여부가 중요하고, 이는 글로벌 물류대란 또는 공급 차질의 완화 여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올해 유난히 많았던 신규 상장주들의 보호예수 물량 해제 압박도 국내 증시에 수급적 압박 요인으로 지목된다.
점차 그동안의 한미 증시 디커플링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커플링의 마무리 국면에 온 것으로 판단한다"며 "디커플링 해소의 조건은 금리 안정, 밸류에이션 매력,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 등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8일 국내 증시는 '삼천피' 이탈이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7포인트(-0.31%) 내린 2960.20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포인트(0.11%) 오른 1002.50에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0조2400억원, 코스닥 1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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