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플랫폼과 강력한 연결 효과를 주력 무기로 삼는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장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자금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은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 MTS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금융 투자 서비스로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관련 카카오페이 앱에 국내주식,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담으면서, 카카오톡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능을 넣어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로 펀드 투자를 경험한 사용자(user)들은 올 7월 말 기준 약 189만명으로, 전체 계좌 개설자의 40%에 이른다. 이 중 92.7%는 ‘동전 모으기’, ‘알 모으기’, ‘자동투자’ 등 적립식 투자를 이용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조만간 출시 예정인 MTS와 연계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출시 후 사용자들이 추가 계좌 개설 등 불편한 과정 없이 현재 보유한 계좌로 주식 거래를 바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자연스럽게 주식까지 투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 플랫폼 증권사의 ‘판 바꾸기’ 촉각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모회사인 테크 기업 기반으로 기존 사용자층이 두터운 테크핀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365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2000만명에 달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일상에서 활발하게 쓰이는 서비스로 플랫폼을 다지고, 투자, 보험, 대출중개, 자산관리로 영역을 확장해서 일상과 금융을 연결하는 시너지를 정조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 생태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른 테크핀 증권사인 토스증권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한 MTS를 선보였고, 출범 8개월 만에 380만명 이상 고객을 유치했다. 토스증권은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완전자회사로, 2000만 가입자 기반의 토스 앱 홈화면 주식 탭을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MT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카카오페이증권이 계획 중인 MTS가 가져올 폭발력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류영준닫기류영준기사 모아보기 카카오페이 대표는 최근 IPO 기자간담회에서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컨버전스(융합)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성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플랫폼 기반 증권사의 경우 거래가 편리하고 사용자 수가 많은 게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기존 증권사들보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서 서비스 확장에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펀드로 일상 속 투자 습관을 형성한 사용자들이 MTS를 통해 투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연결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사용자경험(UX)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간접투자 상품 펀드로 투자 경험을 쌓고 이후 MTS를 시작해서 주식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로드맵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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