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됐던 테이퍼링 발표인데다, 금리인상과 거리두기를 한 만큼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FOMC 회의 결과에 뉴욕증시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65%), 나스닥 지수(1.04%) 등 일제히 상승 랠리를 보이면서 국내 투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이날 0.85% 오른 3000.92로 개장해 장중 1%대 상승률도 기록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줄이며 '삼천피'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36%) 내린 1001.43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 기관은 230억원 순매수를 했으나, 개인(-420억원), 외국인(-10억원)이 동반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도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내린 1178.5원에 개장했으나 역외 유로화 약세에 달러 강세를 보이며 1180원대로 올라섰다.
채권시장도 비교적 '숨 고르기'를 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1bp=0.01%p) 오른 연 2.040%에 마감했다. 국고채 2년물 금리는 2.1bp 오른 1.820%를 기록했다.
반면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252%, 2.428%로 전일 대비 3.7bp, 4.2bp씩 하락했다.
테이퍼링 공식화 가운데서도 정부가 거금회의에서 오는 5일 5~10년 중기물 중심으로 2조원 긴급 바이백(매입)을 실시할 계획을 밝히면서 금리 하락 압력이 됐다.
이날 상황점검 회의에서 한국은행도 필요시 국고채 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3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 정례회의 결과 11월부터 국채 100억 달러, MBS(주택저당증권) 50억 달러 등 매월 150억 달러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1~12월에 각 150억 달러 자산매입을 축소하겠다고 수치를 구체화했다. 경제상황을 고려해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현행 0.00~0.2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기존의 스탠스대로 테이퍼링와 금리인상은 별개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아직 금리인상 시기는 아니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시장 우려를 다소 완화시켜 금리 인상 기대 속도를 조절했다"며 "12월 FOMC에서 점도표를 한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국 금리인상도 가파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채권시장 심리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